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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월의 만주詩行(11) 송화강 강물소리

작성일 : 2020.12.03 01:30 수정일 : 2020.12.03 01:36

송화강 강물소리

/서지월

 

2천년 전 주몽의 말이 먹었을 강물

그 강물소리에 귀 기울여 들어보면

갓난 아기 젖 먹는 소리

흰 저고리 검정치마 누이가

물동이 이고 물 길러러 오는 소리

새색시 머리 풀고 몸 푸는 소리

이불에 수놓인 목단꽃

벙그는 소리까지 들어있는

송화강 강물소리

 

<시작 노트>ㅡㅡㅡ

**만주땅에 압록강 두만강 송화강 해란강 목단강 우수리강 흑룡강 등이 있지만, 백두산에서 발원한 송화강이 길림, 하얼빈을 거쳐 가목사, 동강시를 지나 북태평양으로 흘러들지만 길림에서 송화강은 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영하의 강추위가 되면 송화강의 수증기가 피어올라 송화강변 뿐만 아니라 길림시가지의 겨울나뭇가지들까지 온통 흰눈이 내린 듯 서리꽃이 핀 듯 일대 장관을 이룬다.

중국 4대 자연비경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게 이곳 길림 송화강 나뭇가지에 결빙으로 맺히는 환상적인 무송(霧淞) 풍경이 그것이다.

모양은 눈꽃과 흡사한데, 그냥 흰눈이 내려 나뭇가지가 장관을 이루는 게 아니라, 송화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나뭇가지마다 닿아 추운 날씨 탓으로 결빙되어 눈꽃처럼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해 내는 것이다. 한자표기로 무송(霧淞)으로 적고 있다고 한다.

장강삼협(長江三峽)과 계림산수(桂林山水), 운남석림(雲南石林)과 함께 중국에서 4대 기이한 자연경관으로 인정되는 길림무송(吉林霧淞)이 선경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영하 20도 만주땅 길림 무송을 보러갔을 때인데, 도라지잡지사 김홍란씨가 가장자리만 조금 얼어붙어 있을 뿐 강물이 소리를 내며 흐르는 것을 보고

저 흐르는 물소리 들어봐요

하는 것이었다. 이 말이 의미있게 와 닿아서 <송화강 강물소리>라는 시를 써보았던 것이다.

갓난 아기, 흰 저고리 검정치마 누이, 새색시, 목단꽃 벙그는 소리까지 들어있다는 발상을 해 보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