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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월의 만주詩行(10) 용정 윤동주시인 묘소의 들국화

작성일 : 2020.11.11 10:49 수정일 : 2020.11.11 10:54

용정 윤동주시인 묘소의 들국화

 

들국화야 들국화야

모진 세월 탓하랴

하늘을 원망하랴

구름도 떠 가곤 오지 않는데

들국화야 들국화야

너는 피어서

가늘은 허리 휘청이며

불어드는 바람에

애써 갸날픈 눈웃음 피워내는데

어이타 님은 가고

너만 홀로 남겨졌단 말이냐

들국화야 들국화야

밤이 오거든 고운 눈망울의

별이랑 뽀뽀하며

아픈 마음 달래거라

들국화야 들국화야

내 사랑아

<시작 노트> -좀 진부하게 쓰여진 것 같으나 어쩔 수 없다. 일제치하 불운했던 시대에 태어난 윤동주시인의 묘소를 찾은 것은 2018828일 오후였다. 오전에 연변시인협회 11주년 행사를 마치고 전 연변방송국 연예단장 겸 1급 지휘자이셨던 리하수작곡가 선생님, 그리고 한국에서는 박명호작가와 나, 대구시인학교 남서향회장과 함께 했다.

외딴 산언덕 공동묘지에 고종사촌인 송몽규시인과 함께 잠든 윤동주시인의 묘소 옆엔 그래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어 지키고 선 양쪽 나뭇가지에는 흰 솜같은 방울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어 시인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듯 했다.

이날따라 날씨는 아주 씻은 듯이 청명했다. 구름도 배 깔고 누워 운치를 더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은은한 보랏빛 들국화가 불어드는 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리고 있었다. 어떤 애잔한 마음의 물결이 일렁이는 파문같았다.

용정의 저명한 한의사 오정묵시인이 개발한 어곡술을 준비해 전 연변방송국 연예단장 겸 1급 지휘자이신 리하수작곡가, 한국 박명호작가, 서지월시인, 대구시인학교 남서향회장이 함께 참배했다.

시인은 잠들었어도 그 영혼은 꽃으로 피어난 듯한 인상을 강하게 받았던 날이었다.

(서지월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