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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작성일 : 2020.09.17 03:18 수정일 : 2020.09.17 03:24

마술사

 

아무것도 없죠

빈 모자입니다

 

꽃처럼 피어나는

저 비둘기

 

내 사랑도 그랬으면

눈속임이라도

 

잠시나마

네가 웃을 수 있다면

.............

천성이 어둑해서 남을 잘 웃기지 못한다.

외워둔 개그도 내가 재현하면

썰렁한 분위기만 자아낼 뿐.

오래전 너와 함께 했던 기차 여행의 시간들이

얼마나 재미없었을까.

지금 다시 기회가 만들어진다면

좀 나아질 수 있을까.

<강석하 시인/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