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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하의 짧은 시 <기장 돌미역>

작성일 : 2020.09.07 06:59

기장 돌미역

 

흐르는 물에 잘 씻어

초고추장 찍어 먹는다

 

미역처럼 흔들린다

미역처럼 어두워진다

 

뭘까

네가 전해주고

싶었던 맛은

 

미역처럼

말라 간다

나의 시간도

 

 

.............

네가 다녀가면서 미역국을 끓여준 적이 있다.

언젯적 일인지 아득하게 지나간 어느 날에...

무심코 열어본 찬장 구석에 돌미역이 숨어 있다.

그날 사용하고 남은 것이리라.

너를 떠올리는 날은 마음이 캄캄하게 젖어든다.

<강석하 시인/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