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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3.11.06 07:11
<양왕용 문학칼럼 >1
문학의 위상 상실,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양 왕 용
오늘날은 분명히 문학의 시대는 아니다. 각종 예술 장르에서도 그 향유층을 비교하면 확실히 알 수 있다. 특히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국의 대중음악이나 영상매체에 비하면 문학의 독자층은 정말 보잘것없다. 간혹 외국의 유명문학상을 받는 작가의 경우 베스트셀러가 되기는 하나 BTS나 걸 그룹의 향유층에 비하면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문학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파악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선 문학단체나 문예지가 문화예술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지원단체에서 지원금을 받는 액수의 규모가 그것을 공개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적다는 점이다. 한국 최대의 문인단체인 한국문인협회의 경우 기관지 《월간문학》에 매월 얼마씩의 원고료가 지원되고, 각종 행사 그것도 응모 과정을 거쳐 채택될 경우 경비가 약간씩 지원된다. 국제펜한국본부의 경우 몇년째 계속되고 있는 한글작가대회가 문광부와 지지체의 많은 후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협회의 기관지의 경우 원고료 지원이 중단되고 말았다. 올해에는 문학단행본의 지원 사업인 <세종문학나눔>사업이 없어진다는 소문과 출판협회 등의 지원도 없어진다고 하여 유관단체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지원제도인 메세나 사업도 문학은 소외되고 있다.
왜 이렇게 문학이 각종 지원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는가 하는 점은 무엇보다 독자가 상실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독자들이 많으면 그들이 압력 수단이 되어 각종 지원 단체 특히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유권자와 연결되고 기업에서는 소비자와 연결되기 때문에 크게 지원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문인단체에서는 어떻게 하면 독자가 회복될 수 있는가를 심포지엄 같은 것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은 외부적 요인 이라면 내부적 요인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각종 문학단체와 문학매체들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문단의 이상한 현상 하나는 문학독자들은 줄어들었는데 문인지망생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인의 경우 각종 문인단채의 50% 이상을 점유하여 전국적으로 2만명을 넘어 3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시인이 되고 아파트에 가서 시인들 나오라고 하면 통장이나 반장보다 많이 나온다는 자조적 표현도 등장 한다. 물론 시인들이 많다고 나쁜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데뷔 과정이 엄정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예전에 비하여 데뷔하기 위한 혹독한 트레이닝이 부족하여 옥석이 섞여 있다. 이러한 현상의 타파는 무엇보다 문인들 특히 문학매체를 가지고 있는 문인들의 반성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폭발적으로 늘어난 문인들과 단체로 인하여 각종 문학행사는 문학 독자들이 아닌 늘어난 문인들만의 행사라는 인식이 팽배한지 오래되었다.
문학의 위상회복을 위한 행동으로 각급 문학단체의 책임자들이 정부나 지자체에 지원의 확대와 문인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위한 구체적 제도 확립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이미 제정되어 있는 문학진흥법의 개정에도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문인들의 자정적인 노력으로 문예지 발행인들의 모임을 통한 결의 행사를 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신인 데뷔에서의 부당행위를 하지말자는 선언을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각종 시상으로 문인들을 현혹시키지 말자는 것이다. 이러한 자정적 노력의 결실로 문인단체 운영이나 문예지 발간의 윤리강령 같은 것을 제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인들 각자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창작해야 하겠다는 각오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만날 방법도 구체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
<시인/ 부산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