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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7.23 09:44
국악으로 질병을 치료한다.
-오음과 오장
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음악 동호회 모임이 아닙니다. 환자는 음악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음악치료란 환자가 음악을 듣거나 연주행동을 하게 하여 환자의 정서를 조절하는 심리 치료법입니다.
최근 한방에서도 음악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이승현 박사는 오음과 오장의 연관에 주목하고 신체 체계를 강화하거나 치료하는 한방음악치료의 선구자입니다(1). 오음은 궁, 상, 각, 치, 우이며, 오장은 비장, 폐장, 간장, 심장, 신장입니다. 오음과 오장을 연결시켜주는 토대는 오행사상입니다. 오행은 토, 금, 목, 화, 수입니다. 고대 동양인은 오행이라는 다섯 가지 원리에 따라 우주와 자연이 운행한다고 믿었습니다. 오행의 운동은 신체에도, 그리고 음악에도 있습니다. 악학궤범 제 1권 오성도설편은 오행, 오장, 그리고 오음의 관계를 악서를 인용하여 서술합니다(1). 『악서』는 중국 송나라 진양(陳暘)이 저술한 200권으로 된 음악이론서입니다.
[악서(樂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존재(物)가 생기어 정서(情)를 갖게 되고 정서가 발동하여 소리(聲)가 된다. 따라서 양수(天) 5와 음수(地) 10이 합하여 중앙에 토(土)를 낳는데, 토(土)의 소리는 궁(宮)이다. 음수 4와 양수 9가 합하여 서쪽에 금(金)을 낳는데, 금의 소리는 상(商)이다. 양수 3과 음수 8이 합하여 동쪽에 목(木)을 낳는데, 목의 소리는 각(角)이다. 음수 2와 양수 7이 합하여 남쪽에 화(火)를 낳는데, 화의 소리는 치(徵)이다. 양수 1과 음수 6이 합하여 북쪽에 수(水)를 낳는데, 수의 소리는 우(羽)이다.”] (악학궤범 제 1 권, 오성도설.)(3)
위 인용문은 하도(河圖) 그림을 상상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도가 처음에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불확실하며 신화적인 기원만이 전해집니다. 상서(尙書)에 따르면, 복희씨가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하수(河)에 용마가 나타났으며 그 무늬를 따라 하도(河圖)를 만들었다고 합니다(1). 하도는 1에서 10까지 열 개의 수가 배열된 그림입니다.
중앙에는 5와 10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홀수는 양이며, 천이라고도 합니다. 짝수는 음이며 지라고 합니다. 그림의 중앙을 보세요. 양 5과 음 10이 보입니다. 이 음양이 서로 화합하여 토를 만드는데, 토의 소리가 궁입니다. 오행의 토는 오음의 궁인 것입니다. 이제 그림의 오른쪽을 보세요. 하도에서 오른편은 서쪽입니다. 보통 우리가 방위를 표시할 때 오른편은 동쪽인데 하도는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하도의 오른편을 보면 음 4과 양 9가 보입니다. 이 음양이 화합하여 금을 만드는데, 금의 소리는 상입니다. 하도의 왼편, 즉 동쪽에는 양 3과 음 8이 보입니다. 이 음양이 화합하여 목을 만드는데, 목의 소리는 각입니다. 하도의 위는 남쪽입니다. 우리가 보통 방위를 표시할 때 아래는 남쪽이고 위가 북쪽이지만 하도는 반대입니다. 하도의 위에 음 2과, 양 7이 보입니다. 이 음양이 화합하여 화를 만드는데, 화의 소리는 치입니다. 하도의 아래에 양 1과 음 6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음양이 화합하여 수를 만드는데 수의 소리는 우입니다. 이렇게 오행과 오음이 연결되었습니다.
오행의 운행은 인간의 신체에서는 오장으로 나타납니다. 중앙의 토는 비장, 우편(즉 서쪽)의 금은 폐장, 좌편( 즉 동쪽)의 목은 간장, 상편(즉 남쪽)의 화는 심장, 하편(즉 북쪽)의 수는 신장입니다(4). 오행을 토대로 오장과 오음이 연결되었습니다.
중앙은 오행의 토, 오음의 궁, 오장의 비장입니다. 서는 금, 상, 폐장입니다. 동은 목, 각, 간장입니다. 남은 화, 치, 심장입니다. 북은 수, 우, 신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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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 |
중앙 |
서 |
동 |
남 |
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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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 |
토 |
금 |
목 |
화 |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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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음 |
궁 |
상 |
각 |
치 |
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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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 |
비장 |
폐장 |
간장 |
심장 |
신장 |
이렇게 오음과 오장이 연결되면 음악으로 신체의 질병을 치유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한방음악치료의 권위자 이 승현 박사는 간의 기능이 떨어졌을 때 목의 기운을 가진 음악을 들으면 치료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목의 기운을 가진 음악은 각이 중심인 음악입니다. 각으로 시작하여 각으로 끝나는 음악을 각조라고 하는데, 각조의 음악은 간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간 질환치료에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고대 음악서의 견해대로, 오음과 오장의 관계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비장 기능은 궁조 음악이, 폐는 상조 음악이, 간은 각조 음악이, 심장은 치조 음악, 신장은 우조 음악이 강화하여 줄 것입니다.
지나치게 슬프고 두려워하거나 우울하면 건강을 해칩니다. 이럴 때 적절한 음악을 듣거나 연주하면 환자는 감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통 음악치료는 환자의 심리를 조절하여 건강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마음은 신체와 연결되어 있으니 음악의 심리 치료는 간접적으로 신체 기능을 강화하거나 신체의 질환을 치료합니다. 이에 반해 한방음악 치료는 환자의 신체를 직접 치료하려고 시도합니다. 오장은 오음과 오행을 바탕으로 연관되어 있으므로, 오음이 오장을 강화하고 치료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치유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신악학궤범 TV는 국악이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활용되는 그 날을 기대합니다.
(1)유방암 환자를 위한 한방 음악 치료
https://www.youtube.com/watch?v=Nr4alHHmZOI
(2상서(尙書)는 한대(漢代) 이전까지는 '서(書)'라고 불렸는데, 이후 유가사상의 지위가 상승됨에 따라 소중한 경전이라는 뜻을 포함시켜 한대(漢代)에는 《상서(尙書)》라 하였으며, 송대(宋代)에 와서 《서경(書經)》이라 부르게 되었다. 현재는 《상서》와 《서경》 두 명칭이 혼용되고 있다. 우(虞), 하(夏), 상(商), 주(周) 시대의 역사적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다.
(3)樂書云 “夫物生而有情 情發而爲聲 故天五與地十合而生土於中 其聲爲宮也
地四與天九合而生金於西 其聲爲商 天三與地八合而生木於東 其聲爲角也
地二與天七合而生火於南 其聲爲徵 天一與地六合而生水於北 其聲爲羽“
악서(樂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존재(物)가 생기어 정서(情)를 갖게 되고 정서가 발동하여 소리(聲)가 된다. 따라서 양수(天) 5와 음수(地) 10이 합하여 중앙에 토(土)를 낳는데, 토(土)의 소리는 궁(宮)이다. 음수 4와 양수 9가 합하여 서쪽에 금(金)을 낳는데, 금의 소리는 상(商)이다. 양수 3과 음수 8이 합하여 동쪽에 목(木)을 낳는데, 목의 소리는 각(角)이다. 음수 2와 양수 7이 합하여 남쪽에 화(火)를 낳는데, 화의 소리는 치(徵)이다. 양수 1과 음수 6이 합하여 북쪽에 수(水)를 낳는데, 수의 소리는 우(羽)이다.”
(4)其情則爲喜怒悲憂恐 ..... 在天運而爲五氣 在地列而爲五行 在人竅而爲五臟 則中聲所止無徃不在焉
오음의 정서는 희노비우공이며, 하늘에서 움직이면 오기이며, 땅에서는 오행이며, 인간의 구멍에서는 오장이다.
又 云 聲出於脾合口而通之謂之宮 出於肺開口而吐之謂之商 出於肝而張齒湧吻謂之角
出於心而齒合吻開謂之徵 出於腎而齒開吻聚謂之羽
또 악서는 말한다. “소리가 비장에서 나와 다문 입으로 쉽게 빠져 나오면 궁이다. 폐에서 나와 열린 입으로 빨리 토해내면 상이다. 간에서 나와 벌린 이로 입술을 위로 올리며 내면 각이다. 심장에서 나와 이를 다물고 입술을 열고 내면 치이다. 신장에서 나와 이를 열고 입술을 모으고 내면 우이다(악학궤범 제 1권. 오성도설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