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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13> 장마 이야기2

작성일 : 2020.07.17 11:06 수정일 : 2020.07.18 11:28

장마 이야기 2

                             

옛날 시골 아낙들은 장마철이 되면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빨래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여간한 걱정꺼리가 아니었다.

그런데 마을 고참 아낙인 고평댁은 빨래를 했다하면 햇볕이 쨍쨍했다.

젊은 아낙들이 고평댁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여적 그것도 몰랐나?”

고평댁은 새댁들을 한 수 아래로 깔아보면서 말했다.

아아, 아침 잠자리에서 눈뜨자마자 서방님 아랫도리에 손을 넣으면 알 수 있재.”

형님, 그 무신 해괴한 말이니껴?”

젊은 아낙들은 얼굴을 붉혔다.

심께서 왼쪽으로 누워 있으면 날씨가 좋지 않다는 것이고, 오른쪽으로 누워 있으면 날씨가 좋다는 이야기이니 빨래를 하면 틀림없을 끼다.”

, 그런 수도 있었구나...”

젊은 아나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갔다.

그런데 다음 날 한 신참 새댁이 자못 심각한 얼굴로 고평댁을 찾아왔다.

형님요, 그런데 말이시더, 심께서 왼쪽도 오른쪽도 눕지 않고 가운데 빳빳하게 서 있으면 우짜니껴?”

아이고, 이것아! 그때야 빨래고 머고가 어딨노? 심을 모셔야재!<박명호/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