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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7.17 11:06 수정일 : 2020.07.18 11:28
장마 이야기 2
옛날 시골 아낙들은 장마철이 되면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빨래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여간한 걱정꺼리가 아니었다.
그런데 마을 고참 아낙인 고평댁은 빨래를 했다하면 햇볕이 쨍쨍했다.
젊은 아낙들이 고평댁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여적 그것도 몰랐나?”
고평댁은 새댁들을 한 수 아래로 깔아보면서 말했다.
“아아, 아침 잠자리에서 눈뜨자마자 서방님 아랫도리에 손을 넣으면 알 수 있재.”
“형님, 그 무신 해괴한 말이니껴?”
젊은 아낙들은 얼굴을 붉혔다.
“심께서 왼쪽으로 누워 있으면 날씨가 좋지 않다는 것이고, 오른쪽으로 누워 있으면 날씨가 좋다는 이야기이니 빨래를 하면 틀림없을 끼다.”
“햐, 그런 수도 있었구나...”
젊은 아나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갔다.
그런데 다음 날 한 신참 새댁이 자못 심각한 얼굴로 고평댁을 찾아왔다.
“형님요, 그런데 말이시더, 심께서 왼쪽도 오른쪽도 눕지 않고 가운데 빳빳하게 서 있으면 우짜니껴?”
“아이고, 이것아! 그때야 빨래고 머고가 어딨노? 심을 모셔야재!<박명호/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