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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월의 만주詩行

< 서지월의 만주시행> 43.백두산 등정 유감

작성일 : 2023.09.07 11:57

백두산 등정 유감

/서지월

 

백두산에 올랐네

연변된장술유한회사

된장술축제 참가했다가 그 덕으로

연변된장술유한회사에서 제공한

연길에서 안도를 거쳐

이도백하 지나 백두산까지

관광버스로 5시간 넘게 걸렸네

 

역시 백두산은 백의민족의 영산이라

인산인해 방불케 했으며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였네

고구려 조의선인(皂衣先人)들 올라

무술을 연마했던 백두산

나하고 같은 생일인 음력 오월

단오날, 태어난 연개소문도 올랐다는

백두산, 천여년 지나 내가 올랐네

 

3301년을 통치했다는 환인천왕 7

1565년 통치한 환웅배달왕 18

2096년 통치한 단군왕검 47

단군할아버지,

오천년 하늘에 계시어

때론 비바람 눈보라로 무지개로 뜨면서

굽어 보시나니

준비해 간 쪽빛 푸른 바탕에

은은한 도라지꽃 그려져 있는

깃발을 내가 나부끼었나니

 

저쪽에서 나를 지켜 보고 있었는지

그때, 중국 청년 한 사람 뛰어오더니

날렵하게 내 깃발 획! 빼앗가 가버렸네

항의할 겨를도 없었네

태극기도 아니고 단지

쪽빛 푸른 하늘 바탕에

은은한 보랏빛 도라지꽃 그려져 있는

조선민족의 상징인

도라지꽃임을 알았을까?

 

허허로운 나는 그대로

힘 없는 백성이 되어

백두산을 내려오고 말았네

세상을 원망하랴!

누굴 원망하랴!

 

<詩作 노트>ㅡㅡㅡ

 

**2019년 제 20차 만주기행 때로 백두산에 오른 건 610일이었다. 비가 간간히 내리는 시늉을 했으나 백두산 천지는 환한 모습이어서 다행이었다.

내가 가지고 간 건 '서지월시인 만주기행'이 씌어진 파란 쪽빛 바탕의 은은한 보랏빛 도라지꽃 그림의 깃발이었다. 감시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깃발을 펼치고 있었는데 말 한 마디 건넬 여유도 없이 낚아채어 간 것이다.

나는 멍해질 수밖에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