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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3.08.14 04:46
97회 금주의 순우리말-톡탁치다
/최상윤
1.갈강갈강하다 : 가냘프지만 단단하고 굳센 기운이 있다.
2.낟알기 : 밥, 죽, 미음 같은 곡식 성분으로 된 음식의 적은 분량.
3.달편 : 반달 모양으로 만든 떡. 같-월편.
4.막청 : 여성의 고음. 소프라노.
5.박쥐오입쟁이 : □행세를 잘하는 체하면서 남몰래 오입질을 하는 사람.
□밤에 놀러 다니는 사람.
6.산내림 : 산에서 벤 나무를 산기슭이나 땅바닥까지 끌어내리는 일. 비-산떨음.
7.앉히다 : 버릇을 가르치다.
8.작은마누래 : 작은 마마, 수두, 홍역.
9.철겹다 : 제철에 뒤져 맞지 않다. ‘겹다’는 시간이 기울거나 늦다. 비-철늦다.
10.톡탁치다 : 시비를 가릴 것 없이 다 쓸어 없애다. < 툭탁치다.
11.멧간나희* : 산골계집. 또는, 촌 여자.
◇ 한 달 전쯤부터 <서이초등학교> 모 교사의 죽음으로 교권과 교사 생존권의 문제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말에 <~님>, <~꾼>, <~질>이라는 접미어가 있다. 사전적 의미로 <님>은 <존칭할 이름씨 밑에 붙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예를 들면 검사님, 판사님, 국회의원님, 선생님 등등이며,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의 뜻이다. 예를 들면 장사꾼, 짐꾼, 씨름꾼, 정치꾼 등등이다.
그리고 <질>의 원뜻은 <노릇>이다. 그러니 선생질, 즉 <선생노릇>한다 해서 나쁠 것도 없다. 그런데 이 <질>의 의미가 오늘날 평가 절하되어 사용되어지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었다. 도둑질, 강도질, 서방질, 계집질 온갖 부정적인 이 등급 서열에 <선생질>이 동격으로 사용되고 있다.
<스승님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라든지 <매를 아껴라, 그러면 아이는 버릴 것이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교육적인 회초리나 체벌로 학생들을 ‘앉힐’ 수도 있다.
그럼에도 힘 있는 학부형은 걸핏하면 <선생님이 그래도 되나?>하며 면박을 주고 돌아서서는 <선생질하는 놈들>로 전락시킨다. <님>을 <꾼>보다 못한 <질>로, <질>을 <놈>으로 하락시켜 놓고도 울분을 삭이지 못해 교사를 아동학대로 민원신고까지 하는 세태이다.
아마도 위 초등학교 학부모의 폭언과 감정노동에 시달려 온 ‘갈강갈강한’ 여선생님은 마지막 ‘막청’으로 죽음을 선택했으리라.
이제 ‘철겹지만’ 교권을 위해서라도 학부모의 악성민원을 ‘톡탁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한평생 선생노릇만 한 <둔석>은 위 여선생님의 죽음이 억울하고 서러워서 눈물이 핑...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