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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5.23 09:07 수정일 : 2020.08.13 02:23
고구려 제1도읍 환인땅 비류수에서 낚시를 하다
/서지월

가자
2천년 전 주몽이 대고구려를 건국한
환인 비류수로 가자
파닥이는 피래미 그들 자손자손들이
물비늘 일으키며 놀고 있는
비류수 강가 수양버들도 물 오르고
밤이 오면 절색가인 초승달이 이쁘게 떠서
-어서 오시와요 낭군님!
-밤바람이 찹사옵니다
하고, 귀에 쟁쟁쟁 울릴 것만 같은
비류수에 가서 민낚시 드리우자
시절이 하 수상하니 가서는
돌아오지 못할지라도
고층건물과 자동차 굉적소리도 없는
미용실과 요양원과 신호등도 없는
산과 강과 나무와 돌과 풀들로
부락 이루며, 박꽃이 피어
저녁밥 짓는 연기 소올솔 하늘에 가 닿으면
물에 풍덩 빠진 북두칠성 등에 이고
거북이 물에서 나와 맞아준다네
가자, 가자
2천년 전 주몽이 대고구려를 건국해
남겨준 땅, 환인 비류수로 가자
파닥이는 피래미 그들 자손자손들이
물비늘 일으키며 놀고 있는
비류수 강가로 가서 민낚시 드리우자
<시작 노트>
-**2011년인가, 요녕 환인 비류수에 가서 유람선도 타고 강기슭에 들어가 낚시를 한 적이 있었는 비류수에 대해 쓴 이 시에서 나는 2천년 전이라는 문명되지 않는 원시세계에 대한 동경을 읊어 보았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삶은 각박하며 온갖 오염과 스트레스로 시달리는 인간답지 못한 생활에 대한 반감작용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보면 말이다.
그리고 환인 비류수는 역사의 현장이니 더욱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