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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3.07.31 10:44
95회 금주의 순우리말-막직하다
/최상윤
1.작살 : □여지없이 깨어지거나 부서짐. ~나다. ~내다. □물고기를 찔러 잡는 기구.
2.천세(가)나다 : 찾는 사람이 많아 물건이 귀해지다.
3.토막말 : □긴 내용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 □토막토막 끊어 간격을 두고 하는 말.
4.평말 : 평미레로 평평하게 고르게 밀어 된 말. 상-고봉말.
5.할갑다 : 끼울 물건보다 끼울 자리가 크다. < 헐겁다.
6.갈개다 : 남을 훼방하다. 관-갈개꾼.
7.갈개발 : 연의 아래 양쪽 귀퉁이에 발처럼 붙이는 종이 조각. 또는 ‘세력 있는 사람에게 붙어서 덩달아 세도를 부리는 사람’을 비꼬아 일컫는 말.
8.낟가리 : 낱알이 붙은 볏단이나 보릿단 따위를 쌓아 올린 큰 더미.
9.달치다 : □지나칠 정도로 뜨겁게 달다. ‘치’는 강조의 뜻. □(‘졸아들도록 바짝 끓이다’의 뜻바탕에서) 몹시 애를 태우다.
10.막직하다 : 부피에 비하여 무겁다.
11.매미 ;*□여자의 벗은 아랫도리. □죄수들의 은어로 술집 접대부나 몸 파는 여자들을 이르는 말.
◇한국인의 하위 15% 부류였던 두 청춘남녀가 어렵게 만나 50여 년을 ‘달치며’ 숨 가쁘게 살아오는 동안, 이제 겨우 15% 상위층에 가까스로 진입하자 <네나>는 모든 삶을 ‘작살내고’ 하늘나라로 훌쩍 떠나 버렸다. 이제사 내 반쪽의 존재감이 이렇게 ‘막직할’ 줄 내 미처 몰랐구려.
고려말 조선초의 성리학자 양촌 권근의 독락당기獨樂堂記에 <봄꽃과 가을달을 보면 즐길 만한 것이지만/ 꽃과 달이 나와 함께 즐겨주지 않네.// 눈 덮힌 소나무와 반가운 빗소리도/ 나와 함께 즐기지 못하니 독락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글과 시도 혼자 보는 것이며 술도 혼자 마시는 것이어서 독락이네.//라고 읊조리고 있다.
옛 선비들의 독락에는 고차원의 풍류가 내재되어 있지만 장삼이사張三李四인 <둔석>에게 ‘낟가리’ 같은 하찮은 <독락獨樂>이라도 혹여 찾아올는지... .
<문학평론가/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