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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월의 만주詩行

서지월의 만주詩行(1) 만주의 노래

작성일 : 2020.05.03 10:13 수정일 : 2020.05.17 08:39

1.만주의 노래

/서지월

 

가서 보면 안다

거기에도 꽃은 피고 강은 흘러

마을을 이루고 있음을

거기에도 사람이 살아

옥수수밭 일구고 울타리 가으로

해바라기 대낮을 환히 밝히고 있음을

나는 거기 가서 2천년전 高朱夢

나라 세운 옛도읍과 아직도

흑까마귀 빙빙 하늘을 돌아

무언가를 찾으려고 시늉 해보이고 있는

山城1600백년전 古墳郡

해와 달 머리에 인 남자와 여자

그들이 우리의 지아비 지어미임을

알았다. 거기에는 아직도

당나귀 노새 소달구지가 길을 가며

견육점이라 써붙인 보신탕 전문식당이

즐비한 풍경 낯설지 않고

때론 하늘은 비를 내리시어

땅을 적시는 것을

더러는 삼등완행열차가 벌판을 가로질러

나를 정처없이 가게 하는 것을

父子有親 같은 만주땅이

나를 놓아버리지 않고 그 어디든

나를 데려가 노래 부르게 하고

이곳에 취해 보라 하는 것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19458.15 광복과 함께 1800년대부터 조선민족이 이주해 가서 살던 광활한 만주땅과 우리는 결별하게 된다. 1932년 일본관동군이 세운 만주제국도 역사의 뒷페이지로 사라지고 중국은 모택동에 의해 만주땅을 포함한 중국 전역을 지배한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지고 북한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남한에는 대한민국이 건국되는 때와 시기를 같이 한다.
만주제국 이전 청나라에 의해 신성한 땅이라 하여 200년간 봉금령이 내려졌던 만주땅에 1800년대부터 한반도에서 이주해 가서 터를 잡아 살게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 이름하여 조선족의 터전이었던 곳이다.
그러나 만주땅은 1991년 한중수교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우리와 단절되어왔던 30여년간, 북한과는 자유로이 오가며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과 문화 언어 등의 영향을 받으며 조선민족 역사를 써 왔던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렇게도 많이 들어왔던 압록강 두만강 백두산이 바로 만주땅 역사기행의 띠를 두르고 있었으니 그 너머 만주땅에 첫발을 디딘 것은 1999년 한여름이었다. 바로 그 만주땅의 풍정은 우리가 살아온 삶과 궤를 함께 하고 있어 놀라웠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