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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93- 금주의 순우리말-클클하다

작성일 : 2023.07.10 03:36

 

93회 금주의 순우리말-클클하다

/최상윤

 

 

1.달보드레하다 : 약간 달큼하다. < 들부드레하다.

2.달소수 : 한 달이 조금 지나는 동안. 한 달쯤은 달포라 한다.

3.막지기 : 가지기(혼례를 치르지 않고 다른 남자와 사는 과부나 이혼한

여자).

4.박우물 : 바가지로 물을 뜰 수 있는 얕은 우물.

5.산굼부리 : ‘분화구를 일컫는 말.

6.안해 : 바로 전해. 전년前年. 지난해.

7.작벼리 : 모래와 잔돌들이 섞여 이루어진 물가의 모래벌판.

8.천세()나다 : 찾는 사람이 많아 물건이 귀해지다.

9.클클하다 : 마음이 시원스럽게 트이지 못하고 좀 답답하거나 궁금한 생각

이 있다.

10.토리 : 둥글게 감은 실뭉치. 또는 그 실뭉치를 세는 말.

11.말롱질 : 남녀가 말의 교미交尾를 흉내 내어 하는 장난.

 

제주 삼다三多는 바람 여자라는 것쯤은 상식이다. 그러나 바람과 돌은 자연적 소산이지만 왜 여자가 많을까? 돌대가리 <둔석>의 식견으로는 그것은 인위적 산물이 아닐까 한다.

동적 동물인 남자들은 기회가 주어지면 신천지를 찾아 뭍으로 빠져나갔고 , 반면 유학적 가치관에 지배당한 조선조 제주 여인들은 이동의 자유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제주도 근대사의 43 이념 투쟁에서 희생당한 제주 남성들을 감안할 때 남녀의 비율이 무너진 대다가 일부 막지기현상도 가세하지 않았나 싶다.

이제 가슴 아린 제주역사는 막을 내리고 국내인은 물론 세계 관광 명소로 관광객이 몰려오는 신세계가 전개되고 있다. 더군다나 50여 년 전, 나의 신혼 여행지인 <제주>라는 지명 속에는 달보드레한로망 그 자체가 응축되어 있다. 그래서 내자와 클클할때 결혼기념일을 빙자하여 일년에 한번쯤은 제주 여행을 다녀오곤 했다.

순년旬年 전쯤이었다. ‘안해에 제주 여행을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제주 사돈댁의 주선으로 달소수의 초청에 염치없이 응했다.

푸른 바다와 어울린 하이얀 모새와 작벼리의 눈맛, 구녕이 숭숭 난 화강암 낚시터의 손맛 그리고 제주도에 산재한 등산길 산굼부리며 한라산 산기슭마다 목마른 여행객을 맞이한 박우물의 시원한 물맛을 어찌 잊으리오.

 

<할마이, 병석에 누워만 있지 말고 우리도 천세난감귤 맛도 보고 맥이 되어 추억도 묵으려 제주에 안갈랑교...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