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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 90. 달람하다

작성일 : 2023.06.19 12:49

 

90. 금주의 순우리말-달람하다

/최상윤

 

 

1.달뜨다 :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조금 흥분되다.

2.달람하다 : 옷의 길이가 썩 짧다. < 덜럼하다.

3.막자 : 덩어리 약을 갈아 가루로 만드는 데 쓰는, 유리나 사기로 만든 작은 방망이. -유봉乳棒.

4.박수 : 남자무당.

5.산가지 : 옛날에 수효를 셈 치는 데 쓰던 물건. 가는 대나 뼈 따위로 젓가락처럼 만듦. ‘+가지의 짜임새.

6.안팎장사 : 이곳에서 물건을 사서 다른 곳에서 물건을 팔고, 그 돈으로 그곳의 물건을 사서 이곳에 가져다 파는 장사.

7.자풀이 : 자질을 해서 숫자로 나타내는 일. 또는, 어떤 물건이나 거리의 길이를 재는 일. 드팀전에서 피륙 한 자의 값이 얼마인가를 셈해 보는 일. -척량尺量.

8.천량 : 살림살이의 재물. 중국어 전량錢糧의 차용어.

9.큰문잡다 : 존귀한 사람이 출입할 때에 큰 문을 열다.

10.토끝 : 피륙의 끄트머리. 또는 피륙 끝에 자호가 박힌 부분.

11.마당 빌리다 : 신랑이 신부의 집에 가서 초례식을 지내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엄친께서 명계冥界로 떠나면서 가운家運이 급격히 기울었다. 그 뒤 생계가 막연했던 나의 모친은 작업하기에 편리한 달람한치마저고리를 걸치고 시골 오일장을 전전하며 안팎장사를 해서 나머지 어린 4자매들은 보릿고개를 넘겼다.

그러나 연약했던 엄마는 짐을 운반하기에 힘겨웠던지 종종 손목 아니면 발목이 부었다. 나는 엄마가 가져온 풀잎과 뿌리(나는 지금도 그 식물명을 모르고 있다)막자로 찧어 떡처럼 만들어 환부에 붙여준 기억이 아련하다. 아마 이때 어머님은 심신이 가장 지쳐 있을 때가 아닌가 한다. 그러기에 중학교 입학시험 보러 가는 날 달뜬나의 등을 향해 <제발, 시험 떨어지고 온네이>라고 당부했을까. 결국 어머님의 기력과 천량마저 소진되어 나는 고교 2학년 때 한을 안고 자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의 그 한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이 아닐는지...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