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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3.05.22 11:33
86회 금주의 순우리말-간정하다
/최상윤
1.삭정이 : 살아 있는 나무에 붙은 채 말라 죽은 가지. ‘상다리, 삭달남, 삭대기, 삭가지, 삭장구, 삭쟁이, 삭정가지’ 등은 모두 비표준어이다.
2.안태우다 : 말이나 가마 등을 탄 사람이 다른 사람을 자기 앞에 앉아 타게 하다.
3.안틀다 : 일정한 수효나 값의 안에 들다.
4.자춤거리다 : 다리에 힘이 빠져 좀 가볍게 자축거리며 걷다. < 저춤거리다. 관-자춤발이.
5.천덩대다 : 끈기 있는 액체가 길게 이어지다가 뚝뚝 떨어져 내리다.
6.템 : 수량을 나타내는 말 다음에 토씨 ‘이나’와 함께 쓰이어, ‘어떤 수량에 이르는 정도’의 뜻을 나타냄. 같-턱. 보기-두 달 템이나 걸리다니.
7.편수 : □장색(공장)의 우두머리. 관-골편수, 도편수. □밀가루 반죽에 채소의 소를 넣고 끓는 물에 익혀 장국에 넣어 먹는 음식.
8.한카래꾼 : 가래질할 때, 한 가래에 쓰이는 세 사람의 한 패. 준-한카래.
9.간잔지런하다 : □졸리거나 술에 취하여 눈시울이 맞닿을 듯이 가느다랗다.□매우 가지런하다.
10.간정하다 : 떠들썩한 일이나 앓던 병이 가라앉다. ~되다.
11.똥치 : 몸을 파는 여자. 매춘부賣春婦의 속된 말.
◇나는 5월을 한 주週 ‘템’마다 바쁘게 지냈다.
첫 주의 어린이 날, 둘째 주의 어버이날, 셋째 주의 스승의 날, 넷째 주의 부부의 날 행사 등으로 피로가 쌓였다. 어버이날은 자식들로부터 그리고 스승의 날은 옛 제자들로부터 며칠간 분에 넘치는 접대를 받았지만 부부의 날은 그렇지 못했다. 미운 정, 고운 정이 ‘천덩대며’ 반세기 넘도록 동고동락한 내자를 위해 인생 ‘삭정이’가 더 많은 80대의 두 노인이 왕복 5시간을 자가운전으로 <순천세계정원박람회>에 어제 다녀왔다.
여기서 위의 모든 축일(祝日)이 ‘간정된’ 것이 아니었다. 오늘도 매일 걷는 집 앞의 다대포 해변공원을 ‘자춤거리며’ 육천 보(步)를 걷고 돌아와 무거운 몸이지만 ‘간잔지런한’ 눈으로 이글을 쓰고 있다.
내년에도 팔질八耋 중반인 돌대가리 <둔석>이는 오늘과 같은 <피곤한 행복감>을 맛볼 수 있을는지... (끝).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