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섬 여행 가이드
작성일 : 2026.03.16 08:23
28) 안섬포구 대금등대는 어부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 소장)
아산만에 안섬이 있다. 행정구역상 당진에 속하는 안섬은 육지와 연결된 섬이다. 아산만은 충남 아산시·당진시와 경기도 평택시 사이에 있는데 전체 폭이 40㎞에 이른다.
아산만은 우리나라에서 조석 간만의 차가 가장 큰 곳으로 유속이 매우 빨라 넓은 간석지가 발달했다. 그래서 삽교천 당진천 등 하천이 발달했고 안성평야·예당평야 등 광활한 평야가 형성됐다.
방조제 공사 후 간척지는 공장용지 수요를 해결하는 공간으로 대채됐고 간척지에 공단이 들어서 우리나라 기간산업의 거점이 됐다. 그 공단을 가로질러 가면 안섬이 있다
안섬 가는 길은 거대한 공단 안으로 들어가고 그 안에서 아산만 바다가 펼쳐진다. 그 아산만 안에 있는 섬이라는 뜻에서 안섬이라고 부른다. 한자 표기로 내도(內島)라고 부르기도 했고 육지와 100m 떨어져 포구와 나루 역할을 하면서 지금까지도 ‘안섬포구’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안섬 바다를 이용하는 어민은 고대리 어촌계를 기준으로 46세대이다. 어민들은 굴, 조개, 김 양식업에 종사하거나 육도, 풍도 앞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는다. 일부는 펜션, 식당, 낚싯배 등을 운영한다.
안섬은 지리적으로 넓은 서해에서 포구로 들어오는 항로가 급격히 좁아지고 기상이 악화되거나 조업이 늦어 밤늦게 귀항하는 바닷길은 해난사고가 잦았고 위험이 도사렸다. 가슴 졸이며 어업 활동을 이어왔던 사람들을 위해 정부는 2006년 안섬에 등대를 설치했는데 안섬포구 등대라고 부른다.
안섬포구 등대는 대금을 형상화 한 빨간 등대이다. 어선들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고기잡이 어부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여행자들의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은 등대이고 드라마의 촬영지이기도 했다. 공식명칭은 고대리항방파제등대이다. 등대 앞바다는 대형 LNG선, 군함 등 크고 작은 국내외 선박들이 평택 당진항을 오고 간다. 등대는 밤이면 홍색 불빛을 4초마다 한 번씩 깜박이며 11km 떨어진 바다까지 불빛을 비추면서 선박들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방파제 등대 앞으로 안섬 휴양공원이 조성돼 있다. 전망 좋은 바닷가에 위치해 바다산책을 즐길 수 있고 바닷가에 야외공연장이 있어서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공연장은 바닷새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해서 이 또한 볼거리이고 일출과 일몰 포인트이기도 하다. 주차장 시설이 넉넉하게 갖춰져 있고 휴양공원을 돌아 관리부두 쪽으로 가는 길목에 안섬 당산이 있다. 갯마을 사람들이 풍어제를 지내는 풍어제당이 이곳에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당산을 돌아서면 동부제철 쪽 부두이다.
안섬포구에서 바라보면 팔각정과 빨간등대가 보이는 방향인데 부두에는 빨간색 등대와 2기의 녹색등대가 있다. 이들 등대는 국가산업단지, 한진부두, 현대제철 등을 오가는 선박의 항로를 비추는 역할을 한다.
휴양공원은 바닷가 쪽으로 벤치들이 마련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 산책로와 정원, 쉼터, 공연장이 조성돼 있다. 동호회 등 작은 모임 등을 가질 수 있도록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도 있고 바다로 내려가 바지락, 박하지, 조개, 고둥을 잡을 수 있다. 해루질 체험 장소와 연결되기도 한다. 오른쪽 제철소 관리부두 쪽 해안도로는 차박 성지로 입소문 난 곳이다.
중년의 여성이 바닷가 간이 탁자에 작은 호롱불 하나 켜두고 홀로 차박을 하며 노을을 즐기는 장면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멋져 보였다. 안섬 차박이 다른 곳과 다른 장점이라면 차박 장소가 해루질이 가능한 바닷가여서 먹거리 즐길 거리를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캠핑, 차박, 가족 나들이까지 모두 즐길 수 있어서 차박 매니아들은 이곳을 올인원 여행지라고 부르고 있다.
낚시 포인트는 해양공원 앞 바다와 제철소 입구, 등대가 있는 방파제 주변이다. 선상낚시를 즐기는 분들을 위해 낚싯배도 운영하고 있다. 숙박시설은 휴양공원 쪽 언덕 위에 펜션들이 자리 잡고 있다. 낚시가게와 편의점, 포장마차식의 횟집거리와 식당 등이 잘 갖춰져 있다.
해양공원 바로 위쪽에 당산이 있는데 당진시는 3월에 꽤 큰 규모로 3일간에 걸쳐 안섬포구 일원에서 풍어제를 개최한다. 안섬 주민들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 농어, 준치, 조기, 꽃게 등을 많이 잡는데 한해의 풍어와 뱃길에서의 안전을 기원하는 행사이다.
풍어제의 공식 행사명칭은 ‘당진 안섬당제’이고 충남 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민속 의례로 5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당진 안섬당제는 1994년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고 1996년에는 ‘안섬풍어당제 전수관’을 지어 지역의 문화유산을 지켜오고 있다.
풍어제는 3일에 걸쳐 진행하는데 첫째 날에는 △ 장승 세우기 △ 봉죽기 달기 및 뱃기 세우기 △ 제물 올리기 △ 부정풀이 및 당제가 진행한다.
둘째 날에는 무형유산 공개행사일로 안섬당제의 메인 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 농악대 공연 △ 봉죽기 및 뱃기 올리기 △ 풍어 당굿 등 안섬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생생한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셋째 날은 행사를 마무리하는 날로 △ 봉죽기 및 뱃기 내리기 △ 뱃고사 △ 용왕제 △ 장승제
△ 띠배 띄우기 △ 거리굿 등을 진행한다.
안섬포구 등대 쪽으로 포장마차촌 맛집 거리가 조성돼 소라무침, 간재미회, 활어회, 바지락칼국수 등 다양한 요리의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특히 황태 껍질과 꽃게를 우러낸 육수에 주인이 직접 잡은 낙지를 넣은 낙지칼국수는 KBS 한국인의 밥상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맛집이다. 포장마차촌은 둘째주 네째주 화요일은 휴무이다.
안섬포구는 작은 어항이지만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어촌계에서 갯벌체험, 낚시체험, 보트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별로 참여도 가능하고 가족 단위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