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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 가이드>27.낚싯대 2개, 휴대용 가스버너와 생수 한두병 들고 떠나는 섬 허육도 /박상건

작성일 : 2026.03.09 06:39

27) 낚싯대 2, 휴대용 가스버너와 생수 한두병 들고 떠나는 섬 허육도

 

 

충남 보령시 허육도는 오천항에서 2.5떨어져 있는 섬이다. 안 영목항과 보령항 사이에 할매군도로 부르는 고만고만한 섬들이 모여 있다. 그 중 하나인 허육도 섬 면적은 0.08k, 해안선 길이가 1.8km이다. 아주 작은 섬이다. 객선은 하루 2회 운항하고 오천항에서 40, 영목항에선 15분 소요된다.

 

할매군도는 친근한 섬 이미지를 소개하고자 보령시가 붙인 표현이다. 전체 모인 섬들의 형상이 마치 허리가 굽은 할머니가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거친 바다로 일 나간 자식들을 품어주는 할머니처럼 거센 풍랑을 막아주는 안전한 섬이라는 의미에서 주민들도 오래 전부터 이 지역 섬을 이렇게 정겹게 불렀다고 전해진다.

 

허육도라는 섬 지명도 특이한데 허육도’...무슨 뜻일까? 인근에 육도라는 섬이 있는데 주민들이 모두 육도로 건너가 살고 이 섬에는 인가가 없다고 하여 빈육섬 또는 허육도라 부르게 되었다. 허육도는 물이 없는 탓에 사람이 살지 않았다.

 

지금은 물이 나온다. 집 옆에 동구랗게 시멘트로 쌓은 시골의 전형적인 옛 우물들이 남아 있다. 70년대 까나리, 멸치어장이 호황을 띠면서 자연스럽게 허육도에도 주민들이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1972년부터 지하수를 개발했다. 현재 11가구에 3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데 대부분 멸치잡이와 가두리양식업을 하고, 관광객들을 위한 좌대낚시터를 운영한다. 전통적으로 갑오징어, 주꾸미 낚시터로 유명하고 낚시인들이 즐겨찾는 섬이다. 섬에서는 우럭 광어 노래미 숭어 고등어 감성돔도 많이 잡히고 특히 봄과 가을은 낚시 시즌이다.

 

섬의 집들은 남향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고 마을 정 중앙에 선착장과 양식장이 자리 잡고 바다 위에 해상 펜션과 좌대 낚시터가 있다. 그 건너로 배들이 오고 가고 갈매기들이 자유롭게 비행한다. 섬 끝자락에 가두리양식장이 있고 인근 섬 추도 육도, 월도 그리고 원산도와 안면도가 보인다.

 

허육도의 명물이 된 무인도가 있다. 유람선 코스 중 하나가 허육도 앞바다인데, 허육도 명물 삼형제섬은 어느 쪽 섬에나 바라보는 인기 많은 풍경이다. 허육도 동쪽에 나란히 세 개의 바위섬이 서 있어서 삼형제섬이라고 부른다.

 

삼형제섬은 조업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다 삼형제가 돌이 됐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섬이다. 삼형제 바위 앞에서 절을 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전설 속 스토리를 되새김질하며 한동안 바위섬을 응시하는데 저마다 무슨 사연을 품은 듯 다양한 모습이었다. 바위 하나는 하늘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고 다른 바위 하나는 먼 바다를 응시하는 모습이고 또 다른 바위는 바로 앞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다. 스토리텔링의 매력 혹은 마력이 이런 것인가 싶다. 삼형제섬은 썰물 때는 마을 해안과 연결된다.

 

삼형제섬 전설이 애틋하고 흥미롭다. 허육도를 찾는 분들은 주로 어떤 분들일까? 단연 낚시터로 유명한 섬이다 보니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다. 삼형제섬 주변은 허육도의 대표적인 낚시 포인트 중 하나이다. 인근 섬에서는 주로 배를 타고 나가 주꾸미와 갑오징어를 잡는데 허육도 삼형제섬 앞에는 바닷가에서 낚싯줄을 던져 잡을 수 있다. 다만 작은 바위가 바다 속에 많이 널린 여밭 지역임으로 멀리 던져야 한다.

 

대표 낚시 포인트를 보면, 삼형제섬은 좌우로 조류가 흐르는 곳이다. 그래서 조금 때보다는 사리를 전후한 물때에 안성맞춤이다. 오천권 갯바위 낚시 포인트 중에서 드물게 물이 빠져나가는 시기에도 이곳은 수심 5m를 유지할 수 있어서 물고기가 많이 몰려있고 특히 굵은 감성돔이 나오는 곳이다. 삼형제 바위 근처는 농어 포인트이다. 바위 주변은 여밭임으로 7~80m 원거리로 던져야 한다.

 

다른 낚시 포인트는 또 어디가 있을까? 삼형제섬 오른쪽에 간출여가 있는데 삼형제섬과 간출여 사이 바다가 포인트이다. 자주 찾는 분들은 작은 보트를 타고 포인트를 집중 공략해 아주 큼지막한 감성돔들을 낚아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반대쪽 그러니까 선착장 왼쪽인 서쪽 바다가 조류가 이동하는 지역으로 물고기가 많은 지역이다.

 

마을 앞 해안길에는 소라껍데기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과 대형 고무통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소라껍데기는 주꾸미 잡는 어구이다. 소라껍데기들을 달아맨 줄들이 그물처럼 엮어져 바다 아래 길게 펼쳐 놓으면 주꾸미들이 자기 집인 줄 알고 그 안으로 들어가 잡힌다.

 

고무통은 까나리 멸치어업이 잘 되는 섬이어서 까나리액젓과 멸치젓갈을 숙성시키는 저장고이다.

 

삼형제섬 좌우 주변과 반대쪽 바닷가 바위마다 운석 모양의 갈색 바위가 이색적이다. 그 바위마다 말미잘이 군집을 이뤄 서식하고 파래와 미역, 박하지, 따개비와 홍합, 소라, 해삼, 고둥 등이 엄청나게 붙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위지대에 이런 부착생물이 많다는 것은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이 잘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합, 소라, 해삼, 고둥 등이 많은 섬...허육도 해변길은 이런 바다 모습을 보면서 짧은 시간 동안 가볍게 해안길을 따라 걷기를 즐기는 분들에게 어울리는 코스이다. 마을 앞 바다는 바위, 자갈들로 이뤄진 해변이고 마을 뒤편은 바위와 백사장으로 이뤄진 해변이다.

 

해안길을 걷다 보면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 내놨을 법한 평상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어떤 사람은 그 평상에 앉아 바다를 감상하고 어떤 사람은 식사 때를 놓친 듯 라면 끓여 먹기도 하고 얼마를 더 지나자 다른 평상 위에서는 배낭에 기대어 낮잠을 자는 모습이 세상에 없는 평화로운 모습이다. 해안선은 포장도로로 잘 닦여 있다.

 

바닷가를 끼고 섬 전체를 둘러보려면 썰물 때 가능하다. 마을 중간을 가로지르는 길이 있는데 이를 토끼굴이라고 부른다. 승용차가 이동할 수 있도록 산을 뚫어 작은 지하도를 만든 것이다. 토끼굴 앞에는 정자가 있다. 전체 섬을 둘러보는데 천천히 걸어서 40분이면 족하다.

 

숙박시설 편의시설은 어떨까? 바다 위에 숙박시설인 해상펜션이 있고 마을회관을 숙박시설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민등록상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돼 있지만 육지와 섬을 오고 가는 생활하는 주민들이 대부분이어서 빈집들이 많다.

 

적극적으로 바닷가 캠핑을 즐기는 분들이 아니라면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 적당한 곳이다. 밤낚시 등 특별히 하룻밤 묵을 목적이라면 400미터 떨어진 이웃섬 육도나 숙박시설이 넉넉한 인근 영목항이나 선촌항에서 보내는 방식이 좋겠다.

 

생수, 간식 등 먹거리는 미리 준비해 가는 게 좋다. 여객선에 차량 선적이 가능하지만 천천히 여유있게 걷기여행 코스로 활용하면 좋겠다.

 

3월까지는 바닷바람이 차게 느껴질 수 있다. 가벼운 바람막이 옷을 가져가는 게 좋다. 그리고 맑은 하늘 맑은 바다가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임으로 사진 촬영을 위한 보조 충전기 꼭 챙기시는 것 잊지 마시길.

 

여객선은 오천항이나 영목항에서 하루 두 차례 운행하는데 오후 배가 3월까지는 오후 310, 4월부터는 오후 410분 출항 시간이 달라짐으로 돌아오는 배 시간도 달라진다. 1박 할 여정이 아니라면 출발 전에 매표소에서 돌아오는 배편을 꼭 확인해야 한다.

 

낚싯대 2개 정도와 휴대용 가스버너, 생수 한두병 사들고 누구나 섬에서 아름다운 한끼를 만끽할 수 있는 그런 섬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