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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조선 근무 일본인 등대원들의 이야기들> Ep 7 자매도 등대 /Ep 8 흑산도 등대 방문기

작성일 : 2026.03.03 09:02 수정일 : 2026.03.03 09:10

Ep 7 자매도 등대

 

야모토 세이치시(山本 淸一)(전 목포신보 주간), 번역 정순종(전 등대장)

편집 석영국(등대 역사전문가), 김민철(등대 전공 공학박사)

 

물이 질척질척 선체에 얼어 붙는다.

배의 움직임이 차츰 둔해진다. 이런 식으로 대동강에서 두척이 침몰

 

황해도 대동강 입구 석도(席島)에서 10해리 거리에 위치하는 작은 섬으로 섬 주위는 얕은 여울과 사퇴가 많고 좁은 수로로 대동강에 출입하는 선박에게 가장 위한 해역의 자매도((姉妹島 Sister Island)등대는 바다가 결빙되는 겨울에는 철수하였으나 지금은 연중 무휴, 간수 1인과 용무원 1인 두 사람이 살고 있다. 섬은 바위산으로 물도 없고 야채도 재배할 수 없다. 그래서 육지 속세와 연락을 취하기 위해 표지선(標識船)이 왕래하고 있다.

 

그 이름도 우아한 가무가와호(鴨川丸)30톤짜리 작은 기선이지만 등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도 고마운 선편이다. 보라! 감가와호는 경쾌한 선체를 능숙하게 움직여 유빙을 헤치면서 섬에 당도하지 않았는가 굵고 희선이 가마가와호와 등대 사이에 연결되었다. 그것은 호스였다. 그리고 가마가와호가 운반해 온 물은 펌프로 섬 위쪽까지 올려졌다.

 

유빙은 프러펠러에 부딪쳐 프로펠러를 못 쓰게 만들어 버린다. 물이 얼어서 질척거리면서 선체 주위로 순식간에 하얀 점이 따라 붙어 배가 무거워진다. 올해 겨울에도 대동강에서 2척의 큰 기선이 침몰했다. 자매도 등대의 임무는 매우 중요하다.

 

2009년 북한정부에서 개축 후 준공식 촬영

 

Ep 8 흑산도 등대 방문기

 

소흑산도(小黑山島) 고래를 잡을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 대()흑산도와는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

 

목포에서 직항하면 약 100마일, 한국에서 제일 서남쪽 끝에 위치하는 섬이다. 주위 60 70, 이 섬 역시 섬 전체에 소나무가 주가 된 잡목림이 울창하여 낯에도 어둠침침하여 겨우 헤치며,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있을 뿐 한 번 길을 잃으면 거의 부락까지 나올 수 없다고 한다.

 

흑산도 등대는 건설 당시 23명의 인부가 분재로 삼을 나무를 채집하러 입산했는데 이틀이 지나도 숙소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기사(技師)를 비롯한 부락민들 사이에 큰 소란이 일어나 수색에 나섰는데 눈만 쾡한 채 지칠 대로 지친 인부를 겨우 발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바닷가는 홍도와 마찬가지로 깍아지른 산과 암초가 우뚝 솟아 있고 등대 부근의 암초에서 낚시질하면 도미, 농어가 잇달아 걸린다. 물은 푸르고 맑은 해저에는 전복, 해삼, , 미역, 톳 등이 무진장 자라고 있다.

 

암초 사이에 잠든 24m의 큰 고래

섬에 미인이 있음이라는 뉴스에 상륙 선봉 다툼

 

14일 오전 5시 새벽 정적을 깨트리고 요란하게 울리는 무적(霧笛)에 일행은 벌떡 일어나 뜰에서 수면 부족의 얼굴을 마주하면서 안녕!’하고 인사. 같은날 6시 등대 직원들과 가족들의 배웅을 받은 일행이 탄 배는 기적도 우렁차게 출범. 홍도 등대 쪽을 우러러보니 무사 항해를 기원한다라는 국제신호기를 깃대 머리에 높이 내걸어 일행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이날 날씨는 청명하나 파도가 높아, 배멀미하는 사람이 잇달아 나오고 안색이 창백할 정도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일행 중 가장 젊고 활력이 넘치는 임씨를 불러내어 갑판으로 올라가 난간을 잡고 이영차, 이영차하고 씩씩한 구령 소리로 파도와 분투했다. 임씨 덕분에 인후를 다쳐서 완전히 목이 쉬었다.

 

배 멀미를 하든 말든 그런 일에는 괘념치 않고 광성호는 전속력으로 항해하여 정오 소흑산도에 도착. 이곳 등대에는 수원 아라카와(荒川 正輝)씨와 따님인 미모의 여인이 있다하여 호기심에 사로잡힌 경성대 학생들이 서로 선두에 서려고 선봉 다툼을 벌이며 상륙했다.

 

미인이 있다는 것은 틀림없으나 너무 야단스럽게 행동하면 살무사가 나온다고누군가가 겁줄 정도로 살무사가 많다고 한다. 여기에서는 실로 진귀한 화제를 제공받았다.

 

그것은 길이가 24m나 되는 큰고래가 깊이 18m의 바다 속 바위틈에 머리를 쳐받고 죽었다는 이야기이다. 아라카와 씨의 말에 의하면 며칠 전 한국인 어린이가 해안에서 놀고 있었는데 수면에 이상한 기름이 떠올라 있어 이 상황을 마을 사람에게 알렸다.

 

해녀가 미심쩍은 생각에 바다 속으로 잠수하여 보니 큰고래가 드러누워 있었다. 그래서 해녀는 작업할 때 쓰는 식칼을 가지고 다시 잠수, 고래고기를 잘라 내려고 했지만 도저히 잘라 낼 수가 없었다.

 

떠 오른 고래기름 때문에 모처럼의 어장에 물고기 떼가 접근하지 않아 고기잡이를 할 수 없게 되어 부락민들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광성호가 그 고래를 끌어내 주었으면 한다는 것인데 그날은 파도가 높아서 인양 작업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흥미 100%의 이 제의를 수용하지 못했던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본사 사장이 선물한 레코드는 섬의 미인 다마에 씨에 의해 즉시 그 절묘한 멜로디가 연주되었다. 하아섬에서 자란 아가씨, 열 여섯 연정 그러나 다마에 씨의 맑고 아름다운 눈동자에서 일말의 적막함을 씻어낼 수 없었을 것이다.

 

다마에씨는 목포고등여학교를 졸업한 방년 19, 이미 정해진 애인이 있다고, 무라카미씨가 말했다. 다마에씨가 귀 기울리며, 열심히 감상한 관현악단의 군대행진곡‘ ’카르멘 조곡은 특히 연주가 뛰어 났다.

 

일행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등대 제일의 연회에 참석한 후 오후 4시 섬을 떠났다. 선착장에서 다마에씨가 손수건을 흔드는 모습에 선상의 젊은이들은 팔이 떨어져라 손을 흔들며, 화답, 결별을 아쉬워 했다.

 

흑산도 등대 직원은 다음과 같다.

수원 : 아라카와 마사테루(荒 川 正揮) 처자 2

간수 : 나카무라 가메오(中村 龜夫) 1

백종용(白鐘龍 : 한국인) 1

보원 고다이라 도루(小平 融) 처자 3

용무원 : 강기조(姜奇祚 : 한국인) 처자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