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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6.03.03 08:57
26) 낚싯대 두 어 개만 들고 대야도 무인도로 떠나보자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대야도는 충남 태안군 안면도 부속 섬으로 섬 속의 섬으로 불린다. 1970년대 간척사업 당시 안면도와 연결돼 승용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태안군 안면도는 바다를 향해 긴 태안반도 중심을 이루는 서해 쪽 해안선과 천수만과 마주하는 동쪽 해안선으로 지형이 이뤄진다. 천수만 안쪽 안면도 중심부에서 위로는 내포항 아래로는 대야도항이 있다. 대야도 아래가 구매항, 영목항이고 바다 건너에 보령시 원산도가 있다.
대야도는 안면도와 천수만 사이에 위치한 섬이어서 볼거리가 더욱 다양하다. 대야도는 동쪽으로 천수만을 품고 서쪽으로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이 인접해 울창한 송림과 넓은 갯벌이 펼쳐진다. 천수만 쪽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고 해안선을 따라 점점이 떠 있는 무인도 그리고 드넓은 백사장과 갯벌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대야도 섬 이름은 넓은 갯벌과 해초가 많이 붙어 있는 큰 섬이라는 뜻에서 큰대(大)자에 이끼야(也)자를 써서 대야도라고 부른다. 예로부터 양식업이 발달하고 어업이 잘 되는 섬으로 통했다.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수산시험소가 대야도에 세워졌고 김 양식기술이 연구돼 전국으로 보급됐다.
1900년 초에는 서해에서는 보기 드물게 과메기를 만드는 청어잡이가 활발했던 섬이었다. 전국의 많은 배들과 상인들이 영목항과 함께 대야도를 해상무역의 중심지로 활용했다.
대야도는 어촌체험마을로써 천수만을 배경으로 어업에 종사하며 발전해온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주꾸미, 우럭, 갑오징어, 소라, 장어 등 다양한 어종을 잡는 어업과 양식업, 정부 지원 해산물 가공장 운영, 낚싯배 운영, 체험프로그램 중심의 민박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평야지대를 지나 마을로 진입하게 되는데 마을 초입부터 해송숲으로 우거진 숲속의 어촌 풍경이 아주 아름답다. 해송숲은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고 해안길 따라 걷는 사람들의 모습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바다 위로 건너는 테크 길이 조성돼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는 연인들과 가족들 풍경도 아름다워 보인다.
펜션·민박 시설이 해안가 숲과 언덕배기에 자리 잡아 그 모습도 아름다운 풍경화이다. 서구적 느낌을 준다. 무인도와 바다가 보이는 숲속 펜션에서 혹은 야영장에서 캠핑하며 하룻밤을 보내는 대야도 여행은 자연 속 어촌 생활을 동시에 체험하는 공간이다.
툭 트인 마을 앞바다와 아담한 무인도는 해안선 걷는 맛을 더욱 실감 나게 하고 색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태안군은 현재 안면도~대야도를 거쳐 영목항까지 약 46km의 생태 탐방로를 조성 중이다. 산책로, 해변, 무인도, 어촌마을을 연계해 다양한 자연·생태를 경험할 수 있다.
어촌체험마을로써 운영 중인 프로그램들은 갯벌체험, 독살체험, 맨손물고기잡기체험, 어선통발체험, 무인도체험, 천연화장품만들기체험, 가두리낚시체험, 선상낚시체험 등이 있다. 어촌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망라돼 있다.
이런 다양한 어촌체험프로그램 덕분에 대야도를 찾는 여행객들이 연간 5만명을 넘어섰다. 2020년 어촌뉴딜300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기도 했던 대야도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체험을 원하는 여행객들이 어떤 형태로든 자유롭게 섬과 바다에서 레저를 즐길 수 있고 여유와 소박한 섬마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마을 앞 바다에는 묘도라고 부르는 토끼섬과 모래섬, 닭섬 등 무인도가 있다. 특히 토끼 모양을 닮았다는 토끼섬은 흔히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900미터 백사장이 펼쳐집니다. 썰물 때는 대야도 해변과 연결된다. 토끼섬 해안은 암석 절벽이고 절벽 위는 푸른 소나무들이 자란다.
토끼섬 솔숲에는 보호야생식물인 고란초가 서식하고 있다. 토끼섬은 ‘독도등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 특정도서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섬이다. 작은 무인도들은 마을 해안선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특히 해무가 낄 때는 정말 그림 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무인도는 낚시꾼들에게는 인기 포인트로 낚싯배들이 섬 주위로 빙 들러 떠 있기도 하고 주변에 좌대낚시터가 3군데 자리잡고 있어서 입질을 기다리면서 섬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섬 여행지이다. 낚시가 정말 잘 되는 곳이다.
팔뚝만한 크기의 우럭들을 연달아 낚아 올리는 모습이며 잡은 물고기를 바로 회로 썰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장면, 라면을 끓여 곁들이는 장면들이 참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이런 게 진정한 섬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무인도 주변은 우럭 양식장이 있다. 갈매기들이 양식장 물고기 먹이를 줄 때를 알아차리고 몰려드는 장면도 아주 이색적인 풍경이다.
무인도에 직접 들어가는 체험은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낮에만 진행한다. 갯바위낚시와 갯벌생태체험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멍때리기 명상하기 등 섬에서 다른 섬을 바라보며 파도소리 갈매기 울음소리와 함께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바다는 아주 가는 모래밭이어서 맨발로 걸어 다녀도 좋다. 바지락 고둥 등 다양한 해양생물을 잡을 수 있는데 특히 마을에서는 바지락양식장을 체험장으로 운영해서 누구나 조개를 듬뿍듬뿍 잡을 수 있다. 또 밀물 때 통발을 던져 놓고 썰물 때 조개잡이 할 때 통발을 걷으면 전어 숭어 장어 등을 잡을 수 있고 민박집에서 이를 회와 구이, 매운탕으로 요리해 즐길 수 있다.
갯벌체험 장비 일체는 마을에서 대여한다. 대여비는 2천원. 모든 프로그램 장소로 이동하는 운송 수단도 제공한다. 트랙터를 개조한 체험 열차를 타고 바다로 이동하고 독살체험은 배를 타고 이동함으로 별도로 배 타는 체험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밀물 때 고기가 몰려와 썰물 때 나가지 못하고 독살에서 갇혀 있는 물고기를 뜰채로 잡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초보자도 낚싯배 타고 바다낚시를 할 수 있는데 어종은 우럭, 광어, 놀래미, 주꾸미, 갑오징어, 도미 등을 잡을 수 있다.
어촌 체험이 가능한 가까운 거리에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송 숲에 10여 개의 펜션과 민박이 자리 잡고 있다. 넉넉한 인심과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살아있는 공동체마을이다.
그리고 대야도는 천상병 시인 고택이 있고 화가, 전통목공예가. 성악가들이 거주하는 예술인촌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통과 문화가 공존하는 어촌이다. 주꾸미 갑오징어철에 이곳이 낚시가 잘 되는 지역이어서 전국의 강태공들이 몰려든다. 어민들의 어획물량도 많은 시기라서 마을장터도 열린다. 갓 잡아온 싱싱한 갑오징어, 낙지, 굴, 바지락 등 해산물을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낚싯대 두 어 개만 들고 지금 대야도로 봄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