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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6.02.09 08:37
24) 섬 밖의 섬, 외도, 울창한 숲, 야생화 섬 정상 끝자락에 불 밝히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충남 태안군에는 다리가 연결되지 않는 111개 섬이 있고 이 가운데 소규모 주민이 거주하는 유인도가 4곳이다. 4곳 중 하나인 외도는 ‘섬 밖의 외딴 섬’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안면도 밖에 있다는 말입니다. 외도는 태안반도에 있는데, 안면읍 방포항에서 2.5㎞ 떨어진 섬이다.
외도의 섬 면적은 0.65㎢이고 해안선은 1.7km이다. 2020년 8가구 12명이 거주했는데 현재 11가구 23명이 거주한다.
외도는 가자미, 우럭, 전복, 바지락 등 ‘수산물의 보고’로 통하고 여성들은 대부분 물질을 하는 해녀들이고, 전복양식을 주로 하면서 일부는 낚싯배 운영과 민박을 운영한다.
인구는 계속 늘고 있는 섬인데, 소규모 자가발전을 통해 오전 오후로 하루 2차례만 전기를 공급받던 생활에서 2010년 발전소가 지어져 하루 종일 전기가 공급됐고 사선을 타고 안면도 쪽을 오가던 주민들은 최근 도선이 운항함에 따라 섬과 외부의 교통편이 원활해졌다.
주민들 삶이 나아지다 보니 정주 인구도 늘어나는 셈이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도 전기 공급 시간이 정해져서 주민들은 저녁 해가 지면 귀가해 9시 전에 잠자리에 들었고 새벽부터 일상을 시작해야 했다.
1970년대 당시 보령에서 새마을호 도선이 다녔지만 1982년 외도의 행정구역이 서산, 태안으로 연이어 바뀌면서 여객선 항로 지원도 끊겼다.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은 육지로 나가려면 개인 소유의 배를 타야 했고 여객선사에서는 주민 수가 적으니 타산이 안 맞아 여객선을 운항하지 못했다. 결국 최근 정부는 소외도서 항로 운영 지원사업을 전개하면서 전국 18개 지자체의 섬마을을 지원하게 됐는데 충남에서는 태안군 외도가 선정돼 2024년 4월부터 정기적으로 선박을 운항 중이다. 섬 주민들의 해상교통 기본권을 보장하고, 모든 국민이 불편함 없이 섬을 오갈 수 있도록 하자는 복지지원 정책의 일환이다.
외도에 정기적으로 도선이 운항하게 된 것은 40년 만이다. 외도까지 오가는 도선은 3.16톤급 대덕호로 승선 인원은 6명이다. 원칙적으로 섬 주민만 승선할 수 있다. 정해진 예산으로 운영하다 보니 배를 마을 어촌계장이 무상임대하고 선장도 어촌계장이 맡고 운영비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애틋하다고 할까요? 애환어린 섬 교통 생활의 일면을 엿보게 한다.
마을 공동체문화가 튼실하게 살아남아 있는 현장을 보여주는데, 덕을 크게 베풀고 있는 어민답게 배 이름도 대덕호라고 부른다. 토·일요일을 제외하고 주 5일 동안 하루 두 차례 외도와 안면도 방포항을 오간다. 운항 시간은 외도 출발 오전 9시·오후 3시, 방포항 출발 오전 10시·오후 4시이며 소요시간은 편도 기준 15분 소요된다.
외도는 오래 전부터 낚시하는 분들에게 유명한 섬이었다. 수도권 등 전국에서 낚시 애호가들이 외도를 찾았다. 외도는 우럭, 광어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바다 낚시의 명소, 낚시천국으로 불린다.
제주 쪽 난류가 북상하면서 보령의 녹도, 호도 해역에 새우, 까나리, 멸치 떼가 모이고 다양한 플랑크톤이 형성돼 해류는 외도와 안면도 해역으로 모인다. 먹이가 다량으로 섬 주변에 모여드니 고기 반 물 반으로 낚시 포인트이자 황금어장이 형성된 거다.
물결에 출렁이는 낚싯배에서 입질을 기다리는 시간 섬 주변이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다. 태안반도에서 지척 거리인데도 어디 먼 바다에 나와 있는 것처럼 주변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물고기 잡는 일도 즐겁고 의미있는 여정이지만 적막한 바다 한가운 데서 마음의 평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로도 정말 뜻깊고 추억어린 여행이 아닐 수 없다.
외도 밖의 해안선은 바위와 절벽으로 이뤄졌다. 썰물 때 바닷가를 거닐면서 해안 풍경을 자세히 돌아볼 수 있다. 정말 기암괴석들이 조각품 전시장처럼 아름다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이 풍경을 보려면 배를 타고 올 때 밀물 때 와야 한다. 그래야 섬에서는 썰물이니까.
밀물 때는 맑고 깨끗한 청정바다 그 자체이다. 백사장은 감촉이 부드러운 모래인데 걷는 것만으로도 좋고 여름은 해수욕 그리고 사계절 해양 레포츠를 즐기는 해양문화공간이다. 이런 모습을 즐감 할 수 있고, 물놀이 후 쉴 수 있는 작은 카페가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고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식당도 있다. 낚시천국의 바다이니 직접 낚시체험도 해보고 그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 맛도 보자.
외도의 섬 안의 풍경은 어떨까? 섬 안에는 울창한 숲과 야생화가 어우러져 섬 정상 끝자락에 하얀 등대가 서 있다. 외도 등대는 최고 경관 포인트이다. 해수면으로부터 52m 높이로 치솟은 등대는 등대 건물 높이만 12m인데 주변 바다에 암초가 많아서 밤부터는 무인등부표와 함께 안면도와 영목항 일대 등 외도 반경으로부터 12.8km 해상까지 밤바다를 비춰주는 역할을 한다.
외도는 작은 섬이어서 숙소가 많지 않음으로 예약이 필수이다. 현재 다니는 정기도선은 마을 사람을 위한 배편이어서 민박집을 예약하면 주인이 사선으로 방문객을 맞는 방식이다. 배는 태안 안면도 방포항에서 오고 간다. 안면도 일대에서 숙박을 하고 외도를 들어갔다가 다시 안면도로 나오는 방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