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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6.02.09 08:32
일제강점기 시대 조선 근무 일본인 등대원들의 이야기들
야모토 세이치시(山本 淸一)(전 목포신보 주간)
번역 정순종(전 등대장)
편집 석영국(등대 역사전문가), 김민철(등대 전공 공학박사)
Ep 3. 가장 무서운 것은 중국의 해적선, 한국의 북단을 지키는 대화도(大和島) 등대의 괴담(愧談)
한국의 최북단에 위치하는 등대, 그곳은 대화도 등대(1904년 6월 건립 목조 사각형 높이 6m, 백색 제6등급 석유등 섬광 : 매 15초에 1섬광, 간수 3인)는 러일 전쟁으로 함선 통항이 빈번해지자 일본 해군성에서 급조한 목조 등간(망루를 겸함)이다.
러일 전쟁 이후 등대는 재건축(大和島 Taiho Island 백색 육각형 노형 철조 높이 21.2m 평균 수면상 101.6m, 제3등급 석유 백열등 연섬 백광 18초를 격하여 12초간 3섬광, 광달거리 23.4해리, 간수 3인)하엿다.
“북쪽 바다를 밤마다 지킨다.” 라고 하면 어쩐지 북진 명성(北辰 明星 : 북극성) 같은 느낌이 들지만 급히 건축된 대화도 등대는 철판 지붕에 판자 울타리의 초라한 판잣집 등대였다.
바다 건너 중국 영해에 있는 등대는 영국이 관세 수입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고 한다.
이 등대가 급조되었을 때 축조의 임무를 맡았던 사람은 1929년 5월 작고한 다니야마 게이이치(谷山 慶 一, 1926년 - 1927년 팔미도등대 근무)라는 사람으로 건설 당시에는 아직 32살의 소장 기사였다.
그는 이 섬에 상륙하자 우선 판잣집을 짓고 배로 담수(談水)를 운반 시키면서 50명 정도의 노무자를 지휘하여 공사를 추진하고 있었다.
그러데 여기서 하나의 괴상한 사건이 돌연 발생했다.
쓸쓸한 북쪽 바다의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고 나면 노무자들은 판잣집 안에서 잠을 잔다. 그런데 잠이 들 때쯤 되면 어디선가 후둑후둑 판잣집 지붕과 벽에 모래알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4∼5일 계속되자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이 의아해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고용되지 못한 인부가 울분을 풀기 위해 하는 행동으로 생각하여 어느날 밤 힘깨나 쓴다는 인부가 모든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람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모래알이 후둑 후둑 내리거나 벽을 두드려, 내노라하는 원기 왕성한 인부들도 엉겁결에 안색이 변했다.
다이야마 기사는 물론 그런 신기한 일을 믿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 괴담 같은 사건은 등대가 완성될 때까지 결국 그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등대에 근무하는 간수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중국 해적들이었다. 이상한 어선이 출몰하기만 하면 어딘지 모를 불안과 공포에 사로 잡히곤 한다.
가을이 지나고 바다가 얼어붙는 겨울이 다가오면 이 쓸쓸한 등대를 버리고 다음 봄에 해빙할 때까지 육지로 동면(冬眠)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