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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시대 조선 근무 일본인 등대원들의 이야기들> 프롤로그

작성일 : 2026.01.26 02:47

 

일제강점기 시대 조선 근무 일본인 등대원들의 이야기들

 

야모토 세이치시(山本 淸一)(전 목포신보 주간)

번역 정순종(전 등대장)

편집 석영국(등대 역사전문가), 김민철(등대 전공 공학박사)

 

 

prologue

 

이 글은 1928년부터 1934년 목포 신보 주간(主幹)으로 근무하였던 야모토 세이치시(山本 淸一)씨가 당시 조선의 여러 등대를 둘러보고 작성한 내용으로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의 등대 근무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기록이며, 왜 도서에 유인등대가 필요한지를 역설적으로 알려주는 기록이라도 할 수 있다.

 

본 기록은 등대 역사전문가 석영국이 2000년도에 입수하여 일본 동경공업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항로표지 양성소 3기생으로 수료한 후 서해안 및 동해안의 여러 등대에 근무하였던 고 정순종 등대장에게 의뢰 번역하였으며, 가능한 원문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등대 역사전문가 석영국과 김민철이 교정 및 편집하였다.

 

Ep 1. 암야(暗夜)의 항행에 목숨처럼 의지한 등대 준공까지 고심, 그것은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한다. (1929)

 

등대를 건설하여 어둠 속에 광명을 발하게 될 때까지는 업무상 엄청난 곤란이 따르는 법이다. 왜냐하면 절해(絶海)의 외딴섬이기도 하고 건축재료를 운반하여 뭍으로 끌어 올리기에 불편한 곳에 건설되기 때문이며, 등대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에 따르면 등대 건축학이라는 일종의 전문 기술이 필요로 한다고 한다.

 

한국의 북쪽 압록강 하류 앞바다 수운도 등대에서 인부가 목재를 양륙(물건 따위를 물에서 뭍으로 올림)하려다 목재와 함께 바람에 날려 바다 속으로 떨어졌다.

 

아이고, 아이고하고 쳐다봐도 거센 파도 때문에 접근할 수 없었고 살려줘 살려줘하고 외치는 소리도 점점 희미해지더니 결국 행방불명이 되었다.

 

그 등대의 등대장 구라마수사이노(暗松才能)는 당시 피도 눈물도 없는 귀신 와타나베(渡邊)’라고 불려지는 강인한 사나이였다.

 

그가 지난해 죽기 직전에 생각조차 하기 싫은 그 인부의 마지막 비명소리 살려줘 살려줘하는 소리에 괴로워하면서 숨을 거두었다는 끔직한 이야기가 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등대에는 많은 로맨스가 있는데 한국 연안의 주요 등대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전라남도 맹골군도에 있는 죽도 섬 정상에 건축된 죽도(竹島)등대는 서해안, 제주도, 동지나(東支那)해 방면으로 항해 선박에 변침을 위한 중요한 지점으로서 캄캄한 밤에 이 등대의 우현(右舷) 쪽에 보이면 항해사는 잡아라 키하는 식으로 자동적으로 뱃머리는 서쪽으로 향하게 된다.

 

죽도 등대는 동물학자들이 말하는 비금(飛禽) 동물, 곧 날 짐승들의 조사를 위한 불가결한 재료를 힘들지 않게 제공해 준다.

 

, 묘하게도 이 등대에 코를 부딪치는 따위의 이유로 새들이 많이 왕래하는 봄과 가을에는 매일 밤 수만 마리의 새들이 등대에 부딫혀 동반 자살하여 동물학자들에게 귀중한 연구 재료를 제공하고 또 등대지기(2명 근무)에게는 진수 성찬이 되어 식탁을 풍요롭게 해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