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짧은 소설
작성일 : 2026.01.25 06:38 수정일 : 2026.01.25 06:47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62.오랑캐 女人 /박명호
북한의 중국 국경 부분 한 허름한 식당에서 밥을 시켰다.
허름한 창 너머 풍경도 오래된 풍경이다.
“남조선 신사분이시네”
허름한 식당아줌마 수즙어하면서 인사를 건넌다.
“그렇습니다. 부산에서 왔습니다.”
“저의 할아버지도 부산에 사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선망의 눈빛이 참 순진하달 수밖에 없다.
그러고는 돌아서면서 다른 종업원 아주머니에게
“역시 남쪽 남자분들은 기품이 있고 멋이 있어.“
그러고는 자기네들끼리 내 쪽을 흘깃흘깃 보면서 뭔가 부러운 듯 이야기한다.
“저는 이렇게 옛날 같은 풍경이 좋습니다.”
내 칭찬에 기분이 좋은지 아주머니 물주전자를 가지고와
물 잔에 물을 따라준다.
그녀의 순진한 얼굴이 빨갛게 물이 든다.
“참 미인이신데요.”
라는 내 말에 그녀가 던진 농담 한 마디
“남남북녀...”
얼굴 붉히며 가버린 아줌마 뒷모습 보면서
이용악의 ‘오랑캐꽃’이란 시가 떠올랐다.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도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울어 보렴, 목 놓아 울어 보렴,
오랑캐꽃...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