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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6.01.17 08:34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61> 여왕
누군가가 평범한 여자를 무대 위로 소개한다.
무대 아래에는 여왕이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한 것인지 연극 때문인지 금관이 필요하다.
여왕에게 부탁한다.
여왕은 금관을 벗어 빌러준다.
여자는 여왕의 금관을 쓴다.
여자는 갑자기 화려해진다.
여왕의 비단 옷과 금 귀걸이 금목걸이까지 빌려 장식한다.
정말 아름답고 화려하다.
여왕보다 더 여왕다웠다.
관객들이 환호한다.
무대 아래 있는 여왕은 관객보다 더 초라해진다.
아무도 그녀를 여왕으로 보지 않는다.
우아한 여자의 모습에 도취된 관객들은
이제는 거추장스러워진 초라한 여왕을 극장 밖으로 쫓아내 버린다.
<박명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