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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월의 만주詩行 >42.아리랑타령 술

작성일 : 2023.04.04 09:13 수정일 : 2023.04.04 09:21

서지월의 만주詩行

 

아리랑타령 술

/서지월

 

단군조선 때부터 숭싱해 온 백두산

대고구려 조의선인(早衣仙人)들과

명장 연개소문도 올라

천신께 기도 드린 백두산

민족의 영산 그 백두산 아래

물 좋고 공기 맑은 백산시(白山市)

한국 농심(農心)에서 생수

백산수(白山水)를 거기서 생산하듯

제조한 조선족 술, 아리랑타령!

놀라워라,

노랑저고리 다홍치마 조선족아낙이

신명나게 장구 치고

헐렁한 바지적삼의 남정네는

상모 돌리며 춤을 추나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백두산 천지 맑은 물로 술을 빚었으니

붓거니 권커니, 권커니 붓거니,

백두산족(白頭山族) 후예들

동네방네 경사 났네

 

(2023. 4. 3. 새벽 02: 52)

 

<詩作 노트>

 

** 어느 날 한국 대구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시산방 남서재에 '아리랑타령' 술이 도착했다. 알고 보니, 백두산 아래 백산시에서 제조한 조선족 술 '아리랑타령'이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소수민족으로 살아가고 있으나 한국에선 쉬이 찾아볼 수 없는 조선민족의 치열한 민족정신을 읽을 수 있었다.

한민족의 웅혼한 영산인 백두산 아래 공기 좋고 물 맑기로 이름난 백산시(白山市)에서 조선족이 제조한 술이라는데 더욱 공감이 갔다.

이 술병을 보면 갓을 쓴 조선선비를 연상케 하는가 하면, 포장은 또 어떤가? 한 마디로 말한다면 감개무량 그 자체였다.

왜냐하면, 겉포장에 상모 돌리고 장구 치는 흥겨운 장면은 조선시대 문인화 다름 아니었다. 노랑저고리 다홍치마에 신명나게 장구 치는 조선족아낙과 헐렁한 바지적삼의 상모 돌리며 춤을 추을 추고 있는 모습은 아리랑의 흥으로 비쳐졌다.

한국에 이런 고유문화를 재현한 술이 있었던가 되묻고 싶다.

정치가 엉망이 되어 역사마저 왜곡되어버린 한국의 현실이 통탄스럽기만 하다. 얇은 선지식으로 입만 나불거리는, 저질들이 판을 치니 초등학생들 마저 무엇을 본 받아 성장할까 한심스럽다.

이젠 도덕도 정의도 완전 무너지고 없고 머릿속엔 똥물만 가득차 출렁이는 듯 하다.

어느 지식인들 보다도 나라를 걱정하면서 열변을 토해 내시던, ()을 못다 풀고 세상 뜨신 김동길교수께서도 저승 가서 마음이 편하실까.

 

[사진]북간도 백두산 아래 백산시에서 생산한 조선족 아리랑타령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