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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186-허룩하다

작성일 : 2025.11.03 08:43

 

<금주의 순우리말>186-허룩하다

/최상윤

 

 

1.거둥 : 임금의 나들이.

2.거드러지다* ; 금심이나 걱정이 없이 편해지다.

3.거드럭거리다 : 버릇없이 경망하고 도도하게 굴다.

4.: 낭떠러지.

5.덕석밤 : 넓적하고 큰 밤.

6.덕판 : 이물(배의 앞부분) 가장자리에 깐 널빤지. *더기의 밋밋한 땅.

7.말파리 : 발구 모양으로 만들어 말이 끌도록 된 운반기구. 발구=썰매.

8.발밤발밤 : 부질없이 발길이 닿는 대로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모양.

9.살판쇠 : 땅재주꾼의 우두머리.

10.앙치* : 원한. -앙심(怏心).

11.앙하다 : 분하거나 짜증이 나서 마음이 토라진 데가 있다.

12.장사웃덮기 : 겉으로만 허울 좋게 꾸미는 일. 보기-과일이나 채소 같은 농작물 장사웃덮기는 다반사였다.

13.치매기다 : 번호, 순서 따위를 아래로부터 위로 매기다. 상대-내리매기다.

14.피사리 : 농작물 가운데에 섞여 난 피를 뽑아내는 일. ~하다.

15.허룩하다 : 없어지거나 줄어지다.

 

 

그 나라의 말은 시대정신과 문화, 정치, 경제, 사회의 변화에 따라 생성 소멸되기도 한다.

 

<186회 금주의 순우리말> 15개 중에서 *표를 친 낱말, 거드러지다*’ ‘앙치*’ ‘장사웃덮기*’<국립국어원>에 의해서 최근에 비표준어로 분류된 낱말들이다.

 

현재 표준어 규정에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되어 있다. 위의 *표 세 낱말은 표준어 규정에 어긋나서 비표준어로 분류되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186회 금주의 순우리말> 15개 중 교양 있는 서울 사람들이 두루 사용하지 않아 서너 개 정도는 표준어에서 더 허룩할것 같다. 가령 거둥’ ‘덕판’ ‘말파리’ ‘살판쇠등이 모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대정신이나 문화, 정경(政經), 사회 등의 변화를 맞았을 뿐만 아니라 교양 있는 서울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허룩할것이 예상된다.

 

우리 선대들의 혼과 얼이 담긴 순우리말을 후대에 전하려고 고심초사(苦心焦思) 애쓰는 학회, 단체 또는 개인들은 앙할수밖에 없다. 그 나라 말 어휘 수가 많을수록 문화민족이라 하지 않은가.

 

더욱이 스와프, 패튼위드, 어벤져스, 컨피던스, IP전략, AI ... 등등 외국어, 외래어가 안방에까지 흘러 넘쳐 언어생활의 혼란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순우리말을 위축, 오염시키고 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에 건의한다.

첫째, 표준어, 비표준어에 얽매이기보다는 순우리말을 잘 보존 육성하여 후대에 전수할 방안을 제시할 것.

둘째, 가칭 번역청(飜譯廳)을 조속히 신설하여 외국어, 외래어를 신속히 번역 또는 번안하여 백성들의 의사소통에 이바지해 주기를 <둔석>은 간절히 소망한다.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