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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10.27 12:45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41>
고독이라 하는 戰爭 /박명호
인간은 근본적으로 고독하게 왔다가
고독하게 가는 존재이다.
도중 異性를 만나 고독을 잊기도 하지만
이성의 기능이 약해지면 고독은 어김없이 엄습해온다.
어쩌면 죽는다는 것도
고독에 더 이상 견딜 수 없음이 아닐까.
해서 삶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고독과의 전쟁이다.
남성의 입장에서 고독을 방어할 수 있는 유용한 무기가 여성이다.
그 방어전선은 야구경기와 유사하다.
자신이 관리하는 여성은 투수처럼 수비의 최전선이다.
A
A는 에이스 하나뿐이다.
하나 뿐인 에이스에 올인한다.
그래서 에이스에 문제가 발생하면 전선이 쉽게 무너지고
고독이 엄습한다.
B
B는 에이스이가 없다.
하지만 여럿의 불펜으로 전선을 지킨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으므로 해서
늘 약간은 불안하고 조금씩 고독하다.
C
C는 에이스에 불펜까지 갖추고 있다.
에이스가 흔들리면 전선을 지키기 위하여 가차 없이 불펜을 투입한다.
불펜에도 여러 급이 있다.
A급/ 즉각 에이스로 투입해도 문제가 없지만 본인의 의욕이 문제다.
B급/ 위기 시 투입해서 급한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을 한다.
C급/ 버티기, 시간을 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D급/ 그냥 패전처리용이다.
철옹성 같은 C의 전선에도 빈틈이 있어서
때때로 고독이 침투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