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작성일 : 2025.10.20 01:46
<금주의 순우리말>184-거덕치다
/최상윤
1.거늑하다 : 넉넉하여 아주 느긋하다. ~해지다.
2.거니채다 : 낌새를 알아채다.
3.거덕치다 : 모양이 상스럽거나 거칠어 어울리지 않다.
4.낫자라다 : 훌륭하게 자라다.
5.덕대 : 아이의 시체를 허술하게 묻는 일. 또는 그 무덤.
6.말추렴 : 여러 사람이 모여 잡담을 하는데 한몫 끼어드는 일. ‘말+추렴〔出斂〕’의 짜임.
7.발바심 : 곡식의 이삭을 발로 밟아서 낟알을 떨어내는 일. ~하다.
8.살친구 : 동성애의 상대가 되는 친구. 비역질의 상대가 될 정도로 친한 친구.
9.살팍지다 : 근육이 살찌고 단단하다.
10.앙잘거리다 : 잔소리로 원망스럽게 자꾸 지껄이다.
11.장물리* : 장터의 돌아가는 시세와 동정.
12.치맛귀 : 치마의 끝.
13.티지르다* : 개암 지르다. 매의 먹이에 솜을 넣어주다. 개암=매의 먹이 속에 넣는 솜뭉치.
14.피밤 : 껍데기를 벗기지 아니한 밤. 같-겉밤.
15.허든거리다 : 다리에 힘이 빠져 자꾸 헛디디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있다.
<둔석>의 유소년 시절은 동물적 삶이었다. 먹을 것을 위하여 엄마의 ‘치맛귀’를 놓치지 않았고, 명절제사나 기제사 때는 맛있는 음식만 챙겨 먹었다. 심지어 며칠 뒤를 위하여 ‘피밤’이나 대추까지도 확보하였다. 때로는 누나의 간섭에 ‘앙잘거리기도’ 하였다. 그래서 <둔석> 유소년 시절의 최대 관심사는 오로지 먹는 것과 동네 동무들과의 놀이가 최대 관심사였다.
형은 학도병으로 군에 가고, 누나는 시집을 갔다. <둔석>의 곁에는 홀어머님과 세 여동생과 가난만 남았다. 고교 2년 때 <둔석>은 일찍이 가장(家長)이 되었다.
이때부터 <둔석>은 자신을 돌이켜 보았다. 그리하여 ‘말추렴’도 없어지고 ‘거덕친’ 일은 멀리했다. 반면에 아령, 곤봉, 역도로 건강관리를 했다. 육체는 ‘살팍졌다’. 이로부터 <둔석>의 정신과 육체가 ‘낫자랐는’ 것 같았다.
이제 팔질(八耋) 중반에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 비록 육체는 ‘허든거리지만’ 정신만은 ‘거늑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연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고교 2년부터 대학시절 동안 자기 자신을 ‘거니채고’ 절절히 노력한 대가가 아닐까 라고...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