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회고록<등대이야기>

회고록<등대이야기>

<회고록/ 등대이야기 2> 2.Prol. 등대지기의 심정

작성일 : 2025.10.17 04:03 수정일 : 2025.10.17 04:15

Prol. 등대지기의 심정

/ 곽춘만(등대장)

 

등대! 말만 들어도 가슴 벅차오르고 희망이 넘치는 곳. 무인고도에서 갈매기를 벗 삼아 살면서 멀리 떨어진 육지를 바라보며, 좋은 날을 기다리든 젊은 날이 이제는 오지 않겠지.

꽃다운 청춘 총각 등대원 이었다. 어떻게 젊은 총각이 등대에 들어왔냐고 의아스럽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일제 탄압 정치하에 징용이 너무 심하여 등대에 들어오게 된 경우인데 이렇게 된 것이 지금은 해일 수 없는 인생의 황혼, 저물어 가는 태양처럼 마음은 붉게 타오르나 육신은 숱한 날과 달을 의미하는 듯 잔주름을 지어 준다.

 

이 글을 쓰면서도 육지에서 좋은 소식 없나? 또는 어느 반가운 손님이 오시지 않나?

하는 마음이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기다려진다.

 

등대! 태고에 등대의 시초를 적어 보면 이집트 애굽 어느 해변가에 가난한 어부가 살고 있었다.

남편은 고기잡이 나갔는데 일취월장 되도록 돌아오지 않아 홀로 남은 부인이 주·야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밤에는 햇불을 켜 손에 들고 고기잡이 나간 남편만 돌아오기를 기다렸다는 역설이 있다.

 

그 부인은 밤이 되면 햇불을 켜 들고 수많은 날을 보내며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다가 지쳐, 남편이 영영 돌아오지 못할 불가능으로 알고 실망에 빠져 있으면서도 주·야 남편만을 기다리는 부인의 정성에 하느님도 감동했는지 늦게야 남편이 돌아와 이야기를 듣고 보니 부인이 횃불을 밝혀 주어 불빛을 보고 방향을 찾아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하여 불빛을 밝혀 준 부인에게 많은 찬사를 보냈단다.

 

후일도 고기잡이를 나가게 되어 부인이 남편과 약속하기를 몇일 날자는 꼭 햇 불을 밝혀 줄 테니 그날은 꼭 돌아오시라고 당부하고 뱃길을 떠나보냈다.

 

전과 마찬가지로 돌아오기로 하였던 기약 일은 지나가고 수많은 날을 기다려도 영영 돌아오지 않아 마침내 저녁에는 모닥불을 놓고 쪼이며 기다렸다. 그래도 돌아오지 않아 돌로 탑을 쌓고 그 위에서 불빛이 좀 더 밝게 비칠까 하여 탑 위에 모닥불을 피웠다.

 

오시겠다는 기약 후일에 결국 돌아왔으며, 돌아오겠다는 약속기일은 늦었지만 그래도 부인이 피워놓고 기다리던 모닥불 빛을 보고 돌아왔다. 하기에 이것이 시초가 되어 오늘날 등대가 되었다고 한다.

 

이 얼마나 갸륵하고 성스러운 어부 아내의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겠는가?

 

옛날에 그 지방에서는 그리운 님을 늦게나마 상봉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님이 영영 돌아오지 않고 마음속으로 매일 돌아오실 그리운 님도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 기다려지는 것이 등대지기의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