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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3.04.02 09:15 수정일 : 2023.04.02 09:18
79회 금주의 순우리말-안추르다
/최상윤
1.안채다 : 앞으로 들이치다. 또는 맡아서 당하게 되다.
2.안추르다 : 고통을 참고 억누르다. 또는 분노를 눌러서 가라앉히다.
3.자작거리다 : 어린애가 겨우 걷기 시작하여 찬찬히 걷다.
4.처든지르다* : <속>처먹다. 준-처지르다.
5.텃물 : 집의 울안에서 흘러나오는 온갖 배수.
6.펄꾼 : 겉치레를 아니 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퍼벌하다.
7.한저녁 : 끼니때가 지난 뒤에 간단히 차린 저녁.
8.간나위 : 간사스러운 사람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
9.간나희 : 계집아이. 또는 노는계집. <옛>갈보.
10.난바다 :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큰 바다. 같-먼 바다. 원해遠海. 상-든바다.
10.되깎이 : 한 번 시집갔던 여자가 머리를 내리고 처녀로 행세하다가 다시 시집가는 일. 또는 그러한 여자.
◇내가 ‘자작거리면서’부터 팔질八耋을 넘게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선택은 24년 전 한적한 이곳 다대 포구에 정착한 일이다. 이제 인생의 종착역에 가까워지자 아파트 테라스에 나와 ‘난바다’를 쳐다보면서 내 지나온 삶을 반추해 보는 것이 습관화되었다.
‘한저녁’은커녕 턱찌꺼기라도 ‘처든지르기’를 타울거리었던 약관弱冠의 시절. 그리고 바른길이라 믿고 ‘안채다’가 오히려 ‘안추르는’ 것도 모자라 내 존재 가치인 문학마저 박탈당했던 불혹不惑의 시절. 이때 낚시가 아니었다면 그 역경을 나는 어찌 극복하였을까. 다시는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약관의 시대와 불혹의 시대였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변하지 않았던 신념은 ‘펄꾼’을 가까이 하는 것과 한국의 정치꾼 ‘간나위’를 가장 멀리하는 것.
-범례-
* : 근년 들어 국립국어원에 의해 비표준어로 분류된 낱말.
<속> : 속어. ← : 앞의 낱말 참조.
<옛> : 옛말. 상 : 상대되는 말.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