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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시인들

<부산의 시인들 > 연재를 시작하며 / 박홍배

작성일 : 2025.09.29 12:57

부산의 시인들

/박홍배

 

필자가 부산 문단에 얼굴을 내민 지도 이제 35년을 갓 넘겼다. 그전에도 이래저래 문학 동아리 활동들이 근 10년 있었다고 보면 반세기 가까이 부산 문인들과 어울려 지낸 셈이다. 그런데 누구나 인정하는 대로 문인들의 집단이란 장삼이사의 평범한 사람들보다는 남다른 특유의 지성이나 성품을 갖춘 이들이 많았기에 필자 또한 그들과 어울리면서 한세상을 정말 의미 있고 재미있게 보냈다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 문예타임즈에서 그렇게 만난 문인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부산 문학사 성격의 글을 연재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90년대에는 문협의 사무국장으로 문협과 작가회의가 갈라서는 것을 지켜보면서 양측의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했고, 2천 년도에 접어들면서 문협 부회장 등의 직책을 맡고서는 나름대로 가까운 문인들과 문단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활동들을 하기도 했다. 그때에는 직장동료 외에는 우리 문인들과 만나는 일들이 다반사였다. 필자가 자부하기로도 90년대 초반부터 근 1,2십 년 동안은 필자만큼 문인들과 많이 어울린 사람도 없었을 것이고, 그렇게 본다면 그때의 부산 문학 이야기는 필자의 조명도 한편으로 어울리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아무튼 필자의 능력으로는 여러모로 부족하겠지만 내가 알던 그 문인들을 성의껏 조명해보고 싶다. 문인 중에서는 수적으로 시인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기에 다른 장르의 문인들은 뒤로 미루기로 하고 일단 본 연재에서는 필자가 직·간접으로 알았던 시인들을 대상으로 그의 간단한 작품소개와 그들의 인간적 모습 등을 그려보도록 하겠다. 문예타임즈 신문의 특성상 문학사나 문단사의 거창한 규모로 기술하기보다는 간단하게 그 시인을 살펴보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어쩌면 시단 비중과 관계없이 필자와의 인연에 따라 시인이 선정될 수밖에 없음도 밝힌다. 그래서 이 글의 타이틀도 부산시인들이지만 사실은 내가 아는 부산시인들이 더 어울린다. 그러나 편의상 부산시인들로 서툴고 짧은 글들을 시작해 보자.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