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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181-갸기

작성일 : 2025.09.22 01:58

 

<금주의 순우리말>181-갸기

/최상윤

 

 

1갱축쩍다* : 조심성이 없고 약지 못하다.

2.갸기 : 몹시 얄밉게 뽐내는 교만한 태도. -교기.

3.갸자 : 음식을 실어 나르는 들것.

4.낫갱이 : 낫자루에 휘어감은 쇠.

5.더치다 : 낫거나 나아가던 병이 다시 더하여지다.

6.더펄개 : 털이 더부럭하게 길게 나서 더펄거리는 개.

7.말집 : 사방으로 추녀가 삥 돌아가게 지은 집. -모말집.

8.발맘발맘 : 팔을 벌려 한 발씩, 또는 다리를 벌려 한 걸음씩 재어 나가는 모양. 바라만 보일 정도로 멀찍이 뒤떨어져 따라가는 모양. -바람만바람만.

9.살책박 : 싸릿대로 엮어 만든, 쌀을 담는 그릇.

10.앙바틈하다 : 짤막하고 딱 바라지다. <엉버틈하다. -앙가바틈하다.

11.장맞이 : 길목을 지켜서 사람을 만나려는 짓. ~하다.

12.치런치런하다 : 그릇에 그득 담긴 액체가 가장자리에서 넘칠 듯 말 듯하다. >차란차란하다. 여린-지런지런하다.

13.틈서리 : 틈이 난 부분의 가장자리. 틈새기(틈새)’를 달리 일컫는 말. -틈새기 바람. -틈사리.

14.피기 : *딸꾹질.

15.허당* : 땅바닥이 갑자기 움푹 패어 빠지기 쉬운 땅.

 

 

초등학교 어린 시절의 <둔석>은 가동주졸(街童走卒 ; 길거리에서 노는 철없는 아이들)이었다.

 

대지 80평에 건평 40평의 말집인 우리 집 앞에는 <>자로 꺾인 길 따라 꽤나 넓은 채소밭이 있었다. 김장용 배추, 무를 수확한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이곳은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우리들은 자치기, 깽깽이, 목마싸움, 다망구 놀이 등에 지치면 간혹 <‘허당놀이>도 했다. ‘앙바틈한개구쟁이가 삽과 곡괭이로 사람들의 왕래 길목에 발맘발맘하여 허당을 만들면 나머지 꼬마들은 그 위에 나무 잔가지를 걸치고 난 다음 종이나 나뭇잎을 덮고 눈가림으로 흙을 살짝 뿌려 위장한다.

 

그리고 모두들 우리 집 대문 안으로 숨어들어 마치 장맞이하듯 대문의 틈서리를 통해 긴장하여 밖을 지켜보고 있다.

갬축쩍은사람이 허당에 빠져 비틀거리는 모습에 우리들은 무한 즐거워했고, 평소 우리들에게 갸기에다 잔소리가 많았던 이웃 아줌마가 허당으로 허우적거리는 모습에 우리들은 무언의 쾌재를 부르짖었다.

 

<둔석>이 팔질(八耋) 중반에 이르러 잔병에다 더칠때가 더러 있다. 아마도 어릴 때 <‘허당놀이>에의 죄값이 아닐는지...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