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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8.25 05:44
<금주의 순우리말>177-발림수
/최상윤
1.객(客)쩍다 : 공연한 짓으로 부질없고 싱겁다. 언행이 쓸데없고 실없다.
2.갠소롬하다* : 넓이가 좁고 가느다랗다. 비-간소롬하다.
3.갤족하다* : 알맞거나 보기 좋은 만큼 길다.
4.납대대하다 : 얼굴의 생김새가 동그스름하고 나부죽하다. 비-나부대대하다. < 넓데데하다.
5.더미씌우다 : 남에게 허물, 책임 등을 넘겨 지우다.
6.더부러지다 : 정신 따위가 가물가물해지다.
7.말주벅 : 이것저것 경위를 따지고 남을 공박하거나 자기 이론을 주장할 만한 말주변. 보기-그는 말주벅이나 하는 사람이다.
8.발림수 : 발라맞추는 꾀. 또는 비위를 맞추어 달래는 수작.
9.살지르다 : 노름판에서, 이미 걸어 놓은 돈에다 덧붙여 돈을 더 대어 놓다. 베팅(betting)하다.
10.앙당그러지다 : 마르거나 졸아지거나 굳어지면서 좀 뒤틀리다. < 응등그러지다.
11.장도리배* : 먼 바다로 나가서 고기잡이를 하거나 먼 곳까지 짐을 실어 나르는 배.
12.치골 : 어리석고 못난 사람. 한자말 ‘치골(癡骨)’에서 온 말.
13.틀수하다 : 성질이 넓고 깊다. 성질이 너그럽고 침착하다.
14.피고개 : 추수 전, 피도 패기 전의 곤궁한 시기. 같-패령(稗嶺). 비-보리고개.
15.허겁스럽다 : 좋거나 다급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덤비는 태도가 있다.
◇<둔석>은 칠판을 향해서 30년, 칠판을 등지고 30년 그 동안 <학교>라는 제한된 울타리 안에서만 생활하다가 이순(耳順)에 접어들자 내 지식을 사회에 돌려주기 위해 예술문화계에 나섰다.
예술문화 단체 3곳의 사무 결제로 <둔석>은 매일 한번은 세 곳 사무실을 순방하게 되었다.
그런데 단순했던 학생들의 얼굴과 몸짓이 직원들의 얼굴과 몸짓이 서로 달랐다. ‘갠소롬하거나’ ‘허겁스러운’ 여직원이 있는가 하면 ‘치골’처럼 ‘객쩍은’ 남직원도 있었다. 그런데 <둔석>이가 싫어하는 인간형인 ‘더미씌우는’ 직원도, ‘발림수’를 부리는 직원도 간혹 있었다.
그래도 ‘말주벅’을 가진 중견 간부는 간혹 외부인이 항의 차 사무실에서 소동을 부릴 때 앞장 세워 방패막이로 쓸모도 있는데 위의 두 인간형 직원은 아무 쓸모도 없었다.
이러한 인적 여건에서 <둔석>이가 무난하게 임기를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납대대한’ 외모에 ‘틀수한’ 직원들의 성실한 지원 때문이 아니었을까.
<둔석>이 퇴임한 지 13년이 지난 오늘, 그 당시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로부터 전해 밭은 소식, <그래도 둔석 회장과 함께 일할 때가 제일 좋았다.>
어쩜, <둔석>의 <인(人)의 철학(사람은 서로 기대고 살아야 한다는 인생관)>이 헛되지 않았음을...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