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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인 시집 속의 시 한 편 7> 부산 좋아라 / 신진식

작성일 : 2025.08.25 05:39

<부산시인 시집 속의 시 한 편 7>

 

부산 좋아라

 

신진식

 

끼룩끼룩 갈매기 함께 넘실대는 바다

사계절 잎새 알록달록 색깔 바꿔가며

무대를 연출하는 금정산

두둥실 떠다니며

세계를 이어주는 연락선 서성이고

해운대 광안리 송도 해수욕장

몸매 자랑 한창이다

 

무뚝뚝해도 정 넘치는

자갈치 아지매

해 질 녘 동광동 선술집

통나무 탁자에는 세상

이야기가 바쁘게 기어 다닌다

 

깡통 시장 국제 시장

옛날 흔적 지우려 아우성치어도

오늘 나는 용두산공원에 우두커니 서 있다

 

한쪽에서는 떠나도

저쪽에서 돌아오는 부산

희로애락 역사가 묻어 있는

부산이 좋다

  • 시집 달빛 속 천상을 날다(예인문화사,2025)에서

 

 

충청도 신사의 부산 사랑

 

양 왕 용

 

부산에 3대 이상 거주하여 토박이라 할 수 있는 비율은 30%로 추정 된다고 한다. 따라서 외지에서 유입된 인구가 70%나 된다고 볼 수 있으며 1960년대부터 80년대 사이에 부산이 대도시로 팽창하면서 유입되었다. 유입된 인구들은 주로 경남, 경북과 호남 사람들이 많다. 필자도 경남 남해군 창선도 출신으로 20대 후반인 1969년부터 부산에 거주하고 있으니 58년으로 60년이 다되어 간다.

신진식 시인의 경우는 부산에 많이 거주하지 않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30대 초반인 1975년부터 살고 있으니 50년이나 되었다. 그 동안 그는 유통업에 종사하여 일가를 이루었다. 신 시인은 충청도 출신답게 과묵한 편이지만 헌칠한 키에 미남의 신사이다. 그리고 충청도 특유의 인정서러움을 가지고 있다. 그는 2006년 문단에 데뷔하였으나 이러한 인품으로 그의 사업체가 있는 부산시 중구와 거주하고 있는 사하구의 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시가람낭송문학회의 명예회장으로도 있다. 그는 그 동안 부지런히 시집을 내어 이번이 제5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신 시인의 시는 시적 비유를 즐겨 사용하지는 않으나 그의 삶이 묻어나오는 진솔한 시가 많다. 그리고 산과 들을 좋아한다. 따라서 사물이나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가 긍정적이다. 그가 좋아 하는 산야나 공간들은 주로 부산에 존재하는 것들이다.

인용한 시 부산 좋아라는 그의 부산 사랑의 결정판이라 볼 수 있다. 첫째 연에는 부산 앞바다와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 그리고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해운대, 광안리. 송도 해수욕장이 등장한다. 시적 긴장감보다는 쉽게 읽히기는 해도 마지막 행 몸매 자랑 한창이다라는 표현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둘째 연에서는 자갈치의 아지매와 동광동 선술집이 등장하면서 부산 원도심의 인정스럽고 생기 넘치는 풍경이 제시된다. 여기서도 이야기가 바쁘게 기어 다닌다라는 표현은 신 시인 나름의 시적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신 시인은 셋째 연에서처럼 깡퉁 시장과 국제시장의 치열한 삶으로부터 다소 벗어나고 싶어 하고 있다. 아마 이러한 현실에 대한 거리두기 때문에 신 시인은 시를 쓰게 되었을 것이다.

신 시인의 부산 사랑은 마지막 넷째 연처럼 이러한 풍물들뿐만 아니라 여객선이나 외항선 혹은 원양어선을 타고 떠나고 또 돌아오는 부산의 희로애락의 역사 전체를 사랑한다. 부산이라는 도시는 신 시인처럼 고향은 아니지만 젊음을 바친 사람들의 부산 사랑 때문에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회 등 모든 면을 떠받치고 있는 도시가 되었을 것이다.

*양왕용(시인, 부산대학교 명예교수<국어교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