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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8.04 12:56
<금주의 순우리말>174-틀개(를)놓다
/최상윤
1.개채없다 : 하는 짓이 채신없고 차림이 너저분하다. 비-분수없다, 주책없다, 채신없다.
2.개치 : 두 개울물이 합쳐지는 곳. 같-합수(合水)머리.
3.개치네쒜 : 재채기를 한 뒤에 외치는 소리. 그러면 감기가 달아난다는 속설이 있음. 비-에이쒜.
4.남짓하다 : 무게, 분량, 수효 따위가 어떤 정도보다 조금 더 되다, 상-모춤하다.
5.더더리 : 말을 더듬거리는 사람.
6.더덜못하다* : 결단성이나 다잡는 힘이 약하다. 또는 맺고 끊는 힘이 부족하다.
7.말재기 : 쓸데없는 말을 꾸며내는 사람.
8.발록하다 : 틈이 조금 벌어져 있다. < 벌룩하다.
9.살(을)잡다 : 쓰러져 가는 집 따위를 무엇으로 버티어 바로 일으켜 세우다.
10.앙금쌀쌀 : 처음에 굼뜨게 기다가 재빠르게 기는 모양. < 엉금썰썰.
11.장달음 : 단숨에 냅다 내닫는 달음질. 비-줄달음.
12.취바리(탈) : 탈춤에서, 기괴한 모양의 사내 탈. 또는 그 탈을 쓴 사람.
13.틀개(를)놓다 : ‘서로 곁고틀고 하면서 훼방을 놀다’를 비유.
14.풍장 : 징, 장고, 꽹과리, 소고 등 농악에 쓰이는 풍물을 일컫는 말.
15.행투 : □행짜를 부리는 버릇, 같-행티. □*늘 버릇처럼 하는 일정한 방식. □*돌로 벽을 쌓아 올린 우물. 비-석정(石井).
◇이순(耳順)에 접어들자 <둔석>은 갖고 있는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부산 예술문화 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부산예총, 부산축제조직위원회(바다축제, 불꽃축제, 해맞이축제, 새해타종식 등등), 부산비엔날레,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무용제 등등 10여 개의 크고 작은 예술문화 단체 등에서 불유구(不喩矩)의 초반까지 마지막 열정을 다 쏟았다. 윤리와 도덕과 양심과 봉사라는 단어를 항상 염두에 두면서.
그런데 30여 년 동안 단순한 학생들과 동고동락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각계각층의 사회인들과 10여 년 간 공식적, 비공식적 만남에서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회의석상에서 결정된 사안에 개인의 손익을 떠나 ‘장달음’으로 속전속결해 주는 고마운 분이 있는가 하면 ‘더덜못하는’ 인간형도 있었다. 그래도 이분들은 긍정적 인간형이었다.
반면에 ‘개체없는’ 사람, ‘말재기들’, 안건마다 버릇처럼 ‘행투’를 부리는 사람, 뒤늦게 자신에게 이익이 됨을 인지하고 ‘앙금쌀쌀한’ 인간들도 있었다. 어찌 보면 상식적인 사람보다 ‘발록한’ 인간 부류에 속한다. 이런 인간 유형들은 그런대로 이해하고 양보해서 <둔석>은 보듬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은 ‘틀개를 놓은’ 인간들이다. 이런 인간형들은 지적 수준이 일반인들보다 높아 대처하기가 더욱 힘들었다. 한때 이들의 함정에 빠져 <둔석>은 괴로움에 허우적거렸던 적도 있었지만 양심과 정의로움 앞에서는 인간 말자들은 반드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진리를 <둔석>은 터득했다.
간담상조(肝膽相照)라는 말이 있다. 즉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숨김없이 친하게 사귄다는 뜻이다. 어려웠던 그 시절에 간담상조할 수 있는 선인(善人)을 만나 지금까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둔석>에게는 하나의 큰 보상이 아닐까...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