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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7.28 03:18
<금주의 순우리말>173-앙글거리다
/최상윤
1.개진개진* : 눈에 끈끈한 물기가 올라 있는 모양.
2.개짐 : 여자가 월경할 때 사타구니에 차는 기저귀. 같-서답, 생리대.
3.개창 : 개. 갯바닥. ‘개 +창’의 짜임새. 비-시궁창.
4.남진아비 : 아내를 가진 사내. 유부남(有婦男). 상-남진어미.
5.더더귀더더귀 : 꽃, 열매 같은 것이 많이 붙은 모양. >다다귀다다귀. 준-더덕더덕.
6.더더기 : □한군데 더덕더덕 엉겨 붙은 것. □알을 더듬는 사람.
7.말잡이 : 곡식을 될 때, 마되질을 하는 사람. 같-말쟁이.
8.발록구니 : 하는 노릇 없이 공연히 놀고 돌아다니는 사람. 같-발록산이.
9.살여울 : 물살이 급하고 빠른 여울물.
10.앙글거리다 : □어린애가 소리 없이 연해 귀엽게 웃다. □무엇을 속이면서 연해 꾸며서 웃다.
11.장다리무 : 씨를 받기 위한 무,
12.충이다 : 곡식 따위를 담을 때 자루를 위아래, 또는 좌우로 흔들어 곡식을 많이 들게 하다.
13.틀가락 : 무거운 물건을 목도하는 데 쓰는 긴 나무.
14.풍구질 : 풍구로 바람을 일구어 낟알을 고르는 일. 같-풀무질.
15.행짜 : 심술을 부려 남을 해치는 짓.
◇2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고하는 원폭 투하로 일본의 패망과 갑작스런 광복과 더불어 서구의 민주화 물결이 ‘살여울’처럼 우리 부모님 세대를 덮쳤다.
봉건사회의 의식에 민주사회의 의상을 걸친 윗세대의 모습을 보고 자란 <둔석>의 세대는 봉건사회와 민주사회의 트기였다.
그래서 <둔석>은 교육자로서 의식적으로 남녀평등을 주장했지만 <둔석>의 내자나 자식놈들에게는 여필종부(女必從夫)를 무의식적으로 강조했다.
그런데 친구들과 어느 유명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둔석>은 그 실내 분위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호화로운 실내 장식, 그리고 그 넓은 공간에 거의 ‘남진어미’들이 ‘개진개진한’ 눈으로 여기저기에 ‘더더기’로 모여 앉아 안중무인으로 <호호>, <하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고 즐기는 데 놀랐다. 아마도 여고시절의 친구나 이웃 아낙네들의 못 마땅한 짓거리를 입살에 올리며 ‘행짜’를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오늘은 ‘개짐’찬 날이라 피곤하니 ‘앙글거리는’ 아이를 ‘남진아비’에게 맡겨놓고, 아니면 다른 이유로 외출하여 자유로운 ‘발록구니’가 된 것이 아닐까
<길‧커피>에 익숙한 백발(白髮) <둔석>이가 이 분위기를 감당하지 못해 빨리 퇴실했지만 이제는 여필종부 남녀평등이 아닌 남필종부(男必從婦) 여남평등의 세대가 온 것 같다.
윤슬을 바라보며 서성이는 <둔석>, 서운하고 아쉽지만 이런 세대교체도 받아드릴 수밖에...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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