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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6.23 04:56
15. 외로움을 탈피시키는 목덕도의 파도 소리
/조경호
목덕도 등대는 갈매기가 산란하는 집결지이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울도리에 위치하는 섬으로 면적은 0.032㎢이며, 해안선 길이는 2km이다. 인천항에서 거리는 124km이며, 덕적도 남동쪽(진리항)에서 29km, 만리포 서북단에서 35km 떨어진 무인도로 지도상에는 표시되지 않는 작은 섬이다.
목덕도 주변에는 대령도와 가덕도가 있으며, 모두 사람이 살지 않는다.
목덕도(木德島)‘ 나무의 덕이 있는 섬’으로 지칭된 것은 이 섬에는 나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무의 덕을 보자고 역으로 이름을 붙였다.
목덕도 등대는 1909년 12월 건립 점등되었으며, 등탑은 해수면에서 61m 지점에 철근 콘크리트조로 건립되고 높이는 5.7m이다. 등명기는 6등급 후레넬식 프리즘렌즈 석유 백열등으로 불을 밝혔으며, 섬 주변에 다수의 암초가 존재하고 특히 서쪽에 간출암이 항해 선박에 많은 위험을 주어 등질은 홍색과 백색 호광 20초에 2 섬광 불빛으로 위험 해역을 표시하였으며, 광달거리는 28마일이다.
등탑은 2층 구조로 1층은 사무실 겸 공구실이며, 나선형 철재 계단을 이용 2층으로 올라가면 등명기실 (등롱)이다. 등탑 외부는 바람을 막기 위해 적색 벽돌로 방풍벽을 쌓았다. 등대에는 자연 샘이 없어 빗물을 받아 식수 등으로 사용하며, 동절기는 나무가 없어 땔감을 외부(선미도, 덕적도 등)에서 구입하여 사용하며, 망망대해에 있는 섬으로 선착장 시설을 설치하지 못하여 등대 용품 보급이나 등대원 수송 등 에 어려움이 많아 1995년 4월에 무인화하여 등대원이 근무하지 않는다.
인천지방해운항만청 관내 유인 등대의 등탑은 대부분 2층 구조이고 등탑은 콘크리트조로 외부에는 흰색의 생석회를 칠하고 지붕인 등롱은 놋쇠 원형 판으로 흰 페인트를 칠한다.
목덕도는 중국 북방의 청도, 위해, 대련 등 항만으로 운항하는 선박들의 주요 항로가 되는 곳으로 육지 초인 표지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인천, 덕적도, 충남 태안 부근의 어선들이 목덕도 근해에서 어로작업을 하고 있으며, 영토 끝단의 지킴이 역할을 하는 중요한 등대이다.
등대섬의 외로움이란 목덕도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보이는 것은 하늘과 바다요, 지나가는 것은 바람과 선박뿐이다. 들리는 것도 바람 소리와 파도소리 뿐이다. 굳이 벗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바다에 사는 새들뿐이다.
사람이라고는 등대 식구 6∼7명, 등대 가족들이 뭍으로 나가 있을 때는 4∼5명 될 때가 있다. 그래서 1년에 한번 정도 인천에 나가게 될 때는 눈에 익숙하게 알고 있었던 사람이 아니고는 다른 사람들의 나이 정도나 표정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정도를 분간할 수가 없다.
특히 아름답다고 하는 사회적 미적 기준이 무너진 상태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 사회라는 거대한 집단에서 떨어져 나가 있을 때 오는 감각의 축소 현상이 아니라면 환경에 적응하려는 감각기관의 시행착오일 것이다. 아무튼 아름답다고 하는 기준이 재정립되는 데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는 것 같았다.
목덕도에 나왔을 때 서울 명동 거리를 가본 적이 있었는데 어지러워서 정신이 없었다. 찬란한 밤거리의 불빛과 자동차 소리, 북적거리는 사람들의 얼굴, 빠르게 움직이고 소음과 섞이어 들려오는 소리에 적응할 수가 없었다.
인천에 나와 있으면 목덕도가 그립고 목덕도에 가 있으면 인천이 그리웠다. 환경에 적응한 관습이 그 사람의 삶을 결정하는 것 같다. 작은 섬, 또 그 섬에 사람들이 없다는 것,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외롭다는 것에 대한 결정체였다.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보고 싶다는 것은 마음과 마음에 연결된 고리가 잡아당기는 것이다. 그 마음의 끈을 내가 당기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의 끈을 당기고 있는데 볼 수 없다는 것이 그립다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마음의 끈은 더없이 길고 질긴 것이다. 등대원의 생활이란 기다린다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을 포기하는 것이다. 등대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열정을 삭히기에는 좋지만, 열정을 꽃 피우기에는 적당치 않다. 젊음의 직장이 아니라, 노년의 직장 생활로 안성맞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