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작성일 : 2023.03.20 10:30
77. 금주의 순우리말-바특하다
/최상윤
1.난등 : 연꽃이나 모란꽃을 만들어 불상의 머리 위나 영단靈壇 위에 둘러 장식하는 꽃뭉치.
2.단추 : 단으로 묶은 푸성귀.
3.막벌 : (일할 때)막 입는 옷.
4.바특하다 : 국물이 적어 톡톡하다.
5.사춤 : 벌어지거나 갈라진 틈. 또는 담이나 벽 따위의 갈라진 틈을 메우는 일. ~치다.
6.안찝 : □옷 안에 받치는 감. 준-안. 같-안감. 상-거죽감. □송장을 넣는 널. □소나 돼지의 내장.
7.안차다 : 겁이 없고 깜찍하다. 또는, 마음에 무서움이 없고 야무지다. 관- 안차고 다라지다.
8.자위(가)돌다 : □먹은 음식이 삭기 시작하다. 먹은 음식이 어지간히 소화된 상태를 가리키는 말. □자국이 돌려가며 나다.
9.처덕이다 : □종이를 마구 바르거나 붙이다. □물기가 많거나 차진 물건을 가볍게 두드리다. >차닥이다.
10.쿠렁쿠렁 : (자루나 봉지 따위에)물건이 그득 차지 아니하여 여기저기 빈 데가 있는 모양. >콜랑콜랑. 센-꿀렁꿀렁. ~하다.
11.돌치 : 돌계집. 석녀石女.
◇<나는 못 먹는 게 둘 뿐이다. 한 가지는 없어서 못 먹고, 나머지 한 가지는 안 줘서 못 먹는다>라고 큰소리를 뻥뻥 치고 다녔다.
그런데 대학재학 시절, 특대접을 받으며 입주 가정교사를 한 적이 있었다. 이 가정은 귀환동포여서 모든 반찬이 하나같이 일본음식의 특징인 기름에 튀겨져서 밥상에 올랐다. 육고기, 생선 등 심지어 ‘단추’마저 튀겨서 나오니 ‘바특하기’가 짝이 없었다.
첫 일 년간은 잘도 먹었지만 그 뒤로는 서서히 물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묘안을 찾아낸 것이 튀긴 음식 ‘사춤’에 물을 마셔가며 끼니를 때웠다. 그러다 보니 ‘자위가 돌’ 때쯤은 ‘쿠렁쿠렁’한 위장의 반은 물로 채워졌다.
이 뒤로부터 닭튀김은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결혼 뒤 내자의 반찬도 튀긴 것은 외면했다.
그럼에도 약관弱冠의 가정교사 시절, 떠돌이 나에게 베풀었던 인자했던 그 아버지, 다감했던 그 어머니의 사랑을 아직도 나는 잊을 수 없다. 지금쯤은 살아계실는지...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