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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3.02.12 11:42
72.금주의 순우리말-각단지다
/최상윤
1.처깔하다 : 문을 굳게 닫아 잠가 두다. >차깔하다.
2.콩팔칠팔 : 종잡을 수 없는 말로 수다스럽게 지껄이는 모양. ~하다.
3.털썩이잡다 : 일을 망치다.
4.팽하다 : 과부족過不足이 없이 꼭 알맞다.
5.한소끔 : (국 따위가)한 번 거품 지어 끓어오르는 모양.
6.각단지다 : (일의 처리가)빈틈없고 야무지다.
7.각담 : 논밭의 돌이나 풀을 추려 모아 한편에 나지막이 쌓아 놓은 무더기.
8.난데 : 그 지방이 아닌 다른 고장.
9.단속곳 : 여자의 치마 속. 바지 위에 덧입는 속곳.
10.막댓가지 : 가는 막대기.
11.더벅머리 : 웃음과 몸을 파는 계집. 삼패三牌도 채 못 되는 낮은 등급의 계집.
◇직장 이외 사회활동을 한 지천명知天命과 이순耳順 때 나는 ‘팽하고’ ‘각단진’ 주위 분들을 업무적으로 가까이하고 선호했다.
그런데 인생사의 한고비를 넘긴 팔질八耋에 들어서자 동문 모임에서나 벗들 모임에서 ‘한소끔’ 대화의 절정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지난 적 내가 선호했던 위의 사람들이나 마음의 문을 ‘처깔하는’ 사람보다 인생역전의 용사답게 ‘콩팔칠팔’하며 대화를 끌어가는 사람이 더 매력적이었다. 설사 ‘콩팔칠팔’이 지나쳐 ‘털썩이잡더라도’ 동석자들에게 인간적 웃음을 제공하고, 우리들의 관용이 있어 더욱 좋다.
이런 모든 것들이 이제 나도 늙었다는 증거인지...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