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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5.05 11:20
접시꽃의 노래 /김종해
한 낮의 찌는 무더위속에서도
가느다란 외줄기에 주홍빛,
흰빛 접시를 주렁 주렁 달고
하늘로 솟고 있다
마을어귀, 길가 모퉁이 외진 곳에 터 잡고
비와 바람과 햇살을 거름으로 생명을 키워
한 해를 더불어 살다
꽃망울 터뜨린다
멋적게 커버린 키다리, 반신불구 몸체는 하늘만 바라다 보고
철없는 꽃들만이 바람에 흔들리며
변치않을 사랑을 유혹한다
여름 철 모진 가뭄, 떼약 빛을 이겨내는 끈질긴 생존력,
영원을 염원하는 강인한 마음,
자연의 비밀스러운 순환을 본다
이 작은 꽃이 전하는 말,
"계속 살아가라, 희망을 품어라"
척박한 내 삶속에서 찬란히 피어난
접시꽃의 이야기, 생명을 노래한다.
(2025.5.4,은산 김종해, 1974년 대학교 2학년 암울했던 시절,삼국유사의 일연스님이 수도했던 선산 도리사 법당앞 우물가에 피었던 그 꽃을 70이 넘어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