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161.개다리상제

작성일 : 2025.04.29 03:01

 

<금주의 순우리말>-161.개다리상제

/최상윤

 

 

1.개다리상제 : 상제가 예절에 어긋난 행동을 할 때 되먹지 못한 상제라는 뜻으로 욕하는 말.

2.개다리질 : 주책없이 얄밉게 하는 발길질. 방정맞고 처신없는 얄미운 짓.

3.개닥질 : 가댁질.

4.남박 : 나무의 속을 파서 바가지처럼 만든 그릇. -나무바가지.

5.대통 : 담뱃대의 담배를 담는 부분. -담배통.

6.말빚 : 대답을 하거나 말을 해주어야 할 것을 아직 해주지 못한 것.

7.발기 : 사람이나 물건 이름을 죽 적은 글.

8.살밑 : 화살촉.

9.암클 : 한글을 여자나 쓰는 글이라고 낮추어 부른 이름. -암글. 읽기만 하고 쓸 줄은 모르는 글공부, -수글.

10.암통하다 : 앙큼스럽고 앙똥하다.

11.잣다 : (물레를)돌려 실을 뽑다. (양수기를 돌려서)낮은 데 물을 뽑아 올리다.

12.추라치 : 굵고 큰 송사리.

13.튀김 : 연날리기에서, 줄을 팽팽하게 하였다가 갑자기 통줄을 주어 상대편의 연 머리를 그루박게 하는 일. ~주다.

14.풀풀하다 : 참을성이 적고 괄괄하다.

15.해톧()대다* : 가을에 거둔 곡식으로 이듬해 햇보리가 날 때까지 양식을 대다.

 

 

70여 년 전보다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현재 우리 사회는 경제적, 문화적 수준이 개선광정(改善匡正 : 좋도록 고치고 바로잡은) 되었다.

 

<둔석>이 어릴 때만 해도 보릿고개 시절에는 해톧대다란 낱말이 일상어였다. 그러나 쌀이 남아도는 지금은 이 낱말 자체가 비표준어가 되어 울리말 사전에서 사라져버릴 운명에 놓였다.

 

지금은 어린이 놀이문화가 다양화되어 주로 집안에서 어린이들이 시간을 보내지만 우리 세대는 늘상 집 밖에서 놀았다. 겨울철에는 연날리기가 주된 놀이었는데 특히 연싸움에서 튀김의 기술은 승패의 갈림길이었다.

 

추위와 연싸움에서 지쳐 돌아온 나를 반겨준 어머님은 사랑채 한가운데에 주인처럼 버티고 있는 대통옆에 삶은 고구마나 감자, 혹은 장독에 숨겨 놓았던 튀밥을 담은 남박을 내어놓았다. 비록 암클을 모르는 어머님이었지만 자식 사랑만큼은 그 누구 못지않았다. 팔질 중반의 <둔석>은 그때 그 시절의 엄마 사랑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도 코끝이 찡해 온다.

 

위와 같이 경제적, 문화적(식문화, 놀이문화) 개선광정으로 해톹대다는 비표준어로, 연놀이의 튀김낱말은 점점 소멸되고, ‘대통은 담배통으로, ‘남박은 프라스틱 용기로, 국민 의무교육으로 암클이란 낱말도 사라졌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런데 개다리상제의 경우는 경제적, 문화적 발달에 편리주의까지 합세하여 개선광정은커녕 오히려 인간의 윤리, 도덕심을 하락시키고 있는 것이 아닐는지...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