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작성일 : 2023.01.30 11:27 수정일 : 2023.01.30 11:31
70회 금주의 순우리말-처근다처근하다
/최상윤
1.막놓다 : 노름에서 몇 판에 걸쳐 잃은 돈머릿수를 합쳐서 한목에 내기를 걸다.
2.바탈* : 타고난 본래의 성질이나 체질.
3.사이밥* : □끼니 밖에 참참이 먹는 음식. 같-샛밥. 준-사이. □‘서방질이나 오입질’ 따위의 비유.
4.아가리질 : 말질. 악다구니.
5.아갈머리 : 입(낮은 말).
6.자살궂다 : 성미나 하는 짓이 잘고 곰상 궂다.
7.처근처근하다 : 물기 있는 물건이 약간 끈기 있게 달라붙는 성질이 있다. <처끈처끈하다.
8.콩켸팥켸 : 사물이 무질서하게 뒤섞이어 있는 모습. 시루에 떡을 안칠 때 콩 켜와 팥 켜가 구분이 잘 안 된다는 말에서 나온 말.
9.털수세 : 털이 많이 나서 험상궂게 보이는 수염.
10.팽패하다* : 성질이 괴팍하고 너그럽지 못하다. 관-팽패리. ~롭다.
11.달첩 : 달 단위의 계약으로 남자에게 몸을 파는 여자, 관-달첩질.
◇세상 사람들은 ‘콩켸팥켸’처럼 얽혀 살아가고 있지만 그런 가운데도 자기중심으로 끼리끼리 만나 인생의 길을 걸어가기 마련이다.
나의 ‘바탈’은 다소 ‘처근처근하여’ 한번 인연이 닿으면 미련하게도 절연하지 않는다. 설사 <A는 ‘자살궂은’ 놈이니 조심하라>고, 한편 <B는 ‘팽패리’이니까 경계하라>는 충고를 듣기도 했다. 그럼에도 약삭빠르지 못하고 ‘처근처근한’ 나의 성격 때문에 연을 이어가다가 결국 A와 B의 ‘아갈머리’에서 나온 ‘아가리질’이 모 일간지에 대설 특필되어 돌대가리 <둔석>을 한때 곤경에 빠뜨린 적이 있었다. 결국 그들의 음흉한 의도가 백일하에 각각 들어났지만.
이제 인생의 팔질八耋 중반에 접어들어 <둔석>은 이들에 대한 마음의 짐을 내려놓아야 할 지, 말지를...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