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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4.22 03:09 수정일 : 2025.04.27 01:20
<금주의 순우리말>160-대컨
/최상윤
1.개구멍바지 : 오줌, 똥 누기에 편하도록 밑을 튼 사내아이의 바지.
2.개구멍받이 : 남이 개구멍으로 들이밀거나 대문 밖에 버리고 간 것을 데려와 기른 아이.
3.개꿀 : 벌통에서 떠낸, 벌집에 들어 있는 상태의 꿀.
4.남바위 : 겉의 아래 가장자리에 털가죽을 둘러 붙인, 추울 때 머리에 쓰는 쓰게.
5.대추 : 남이 쓰다가 물러낸 물건.
6.대컨 : 대체로 보아서. 같-대저(大抵).
7.말비름 : ‘쇠비름’의 다른 이름.
8.발긋발긋하다 : 점점이 새뜻하게 발갛다. <벌긋벌긋하다. 센-빨긋빨긋하다.
9.살모치 : 몸길이가 두 치 정도 될 때까지의 새끼 숭어.
10.암지르다 : 주된 것에 덧붙여서 하나가 되게 하다.
11.잡힐손 : 쓸모 있는 재간.
12.추깃물 : 송장이 썩어서 흐르는 물.
13.튀각 : 마른 낱알을 구어서 부풀리게 만든 것. 또는 다시마 따위를 기름에 튀긴 것.
14.풀치다 : 맺혔던 마음을 돌리어 너그럽게 용서하다.
15.해토머리 : 언 땅이 풀릴 때. ‘해토(解土) + 머리’의 짜임새. 여기서 ‘머리’는 ‘무렵’을 뜻함.
◇지금은 경제적 수준이 높아 4 계절마다 의상문화나 식문화가 고급 다양하다. 그러나 우리들의 꼬마시절만 해도 겨울철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추위를 피하여 ‘대컨’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었다. 간혹 어른들은 ‘남바위’를 쓰고 외출할 때도 있었지만.
그 와중에 가끔 꼬마들의 ‘잡힐손’ 대가로 즉석 볶은 콩이나 ‘튀각’같은 간식을 따뜻한 온돌방에서 함께 먹는 것이 유일한 겨울철 가족들의 즐거움이었다.
그러다가 ‘해토머리’에 ‘말비름’이 봄을 알리고 ‘발긋발긋한’ 봄꽃이 만발하면 드디어 동네 꼬마녀석들은 해방감에서 ‘개구멍바지’를 입고도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잘도 뛰놀았다.
이제 팔질(八耋)의 충턱에서 영양식에다 고급 잠바를 걸치고도 잦은 감기로 기진맥진하는 <둔석>은 ‘개구멍바지’를 입고도 천진란만하게 잘도 뛰놀았던 그때 그 동무들이 아프도록 그리워지고...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