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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3.24 12:35
<금주의 순우리말>156-말보다
/최상윤
1.갖은소리 : 이치에 맞지 않은 소리. 온갖 것을 고루 갖추고 있는 체하는 말.
2.갖추갖추 : 골고루 갖춤. 골고루 갖추어.
3.갖추쓰다 : 글자, 특히 한자를 약자체로 쓰지 않고 원 글자대로 획을 갖추어 쓰다.
4.날피 : 가난하고 허황되어 알차지 못하는 사람.
5.대우 : □농작물 사이에 다른 작물을 심는 일. 대우를 내서 얻은 낱알을 ‘대우콩’, 또는 ‘대우팥’이라 한다. 또 그런 농작물을 심는 것을 ‘대우를 넣다’, ‘대우를 파다’라고 한다. □기름을 먹이거나 칠하여 나는 윤기.
6.말보다 : 업신여기어 깔보다.
7.발그대대하다 : 곱지 않고 조금 천박하게 발그스름하다. < 벌그데데하다. 센-빨그대대하다.
8.살똥스럽다 : 말이나 행동이 독살스럽고 당돌하다.
9.살룩거리다 : 다리를 가볍게 조금씩 자꾸 절다.
10.암동모 : 남사당패나 솟대장이 패들의 남색 조직에서 여자 노릇을 하는 사람. 보통 새로 들어온 소년들 곹 삐리가 맡는다. 상-수동모.
11.잡상스럽다 : 상스럽고 난잡하다.
12.촉새부리 : 끝이 뾰족한 물건의 비유.
13.퉁바리 : □무뚝뚝한 핀잔. 같-퉁. □퉁으로 만든 밥그릇.
14.풀솜 : 고치를 늘여 만든 솜. 관-풀솜할머니.
15.해전치기* : 해가 지기 전까지 일을 끝마치는 것.
◇ <둔석>은 칠판을 향하여 30년, 칠판을 등지고 35년을 지내는 동안 많은 모범생도 해후했지만 더 많은 문제아도 만났다.
모범생은 인성이나 학업 등을 ‘갖추갖추’었지만 문제아들의 공통점은 부모의 후광을 업고 ‘살똥스럽거나’ ‘잡상스럽거나’ ‘갖은소리’를 잘 하거나 특히, 의리상 친구인 ‘날피’를 ‘촉새부리’ 입으로 ‘말보았다’. 이들에게는 <둔석>의 ‘퉁바리’가 먹혀들지 않았다. 문제아들에게는 도덕이나 양심이나 인성이란 것이 없었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도덕, 양심, 인성 등의 유무에 있지 않을까?
그런데 요즈음 <여의도 국개장(國犬場)>에는 옛날 <둔석> 제자 중 문제아들의 집합 장소가 된 것 같다. 이 300마리 국개(國犬)는 순진한 주인 말은 안중에도 없이 서로 깡패처럼 나뉘어 <몸조심>하라고 위협하며 싸움질이나 하고 있다.
주인은 뒷전이고 ‘발그대대한’ 두목의 비위를 맞추려고 여러 국개들은 ‘암동모’ 노릇까지 하고 있다.
어리석은 주인(백성)은 그래도 이 국개들을 먹여 살리려고 ‘대우콩’ 한 톨이라도 더 얻으려고 논두렁길을 따라 ‘대우’까지 하고 있는데... .
어이 <둔석>이, 니 너무 오래 산 것 아이가.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