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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3.17 10:46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45> 인질 /박명호
학교 도서관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잡아라!
갑자기 주변이 소란해졌다.
학생 하나가 뛰어들었고
이윽고 막대기를 든 교사가 닥쳤다.
학생은 내 쪽에 바짝 붙었고
교사는 쉬 접근을 못했다.
교사가 막대기로 내 쪽을 가리키며 말을 더듬었다.
학생의 손에는 칼이 쥐어져 있었고
그 칼은 내 옆구리를 겨누고 있었다.
학생은 특별반 학생이었고
-특별반은 상위권 학생들을 별도로 모아
야간자율학습을 시킨다.
그 학생은 자율학습 시간을 도망치다가
감독교사와 마찰이 생긴 것이다.
곧이어 다른 교사들과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다가오면 찌르겠다.
학생은 소리친다.
어,어...
그들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오죽 했으면 칼을 들었겠나?
사람 잡는 거지 이게 교육인가?
특별반 당장 없애라!
이따위 입시 위주 교육 집어쳐라!
나는 화가 나서 쫓아온 교사들에게 소리친다.
내가 소리치는 바람에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누가 인질인지 알 수 없다.
내가 학생을 인질로 잡고 요구사항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학생은 여전히 내 옆구리에서 칼을 거두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