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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155-잡살전

작성일 : 2025.03.11 12:00

 

<금주의 순우리말>155-잡살전

/최상윤

 

 

1.강회 : 살짝 대친 미나리나 파 같은 것을 돌돌 감아서 만든 회. 보기-미나리강회. 파강회.

2.* : 가죽을 나타내는 옛말의 앞가지. -갖신, 갖옷. 갖두루마기. 갖바치.

3.갖바치 : 가죽신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

4.날포 : 하루가 조금 더 되는 동안. 또는 여러 날 되는 동안. ‘ ~는 동안을 나타내는 뒷가지. -달포, 해포.

5.대오리 : 가늘게 쪼갠 댓개비. 대오리문=대오리로 엮은 문.

6.말밑 : 어떤 분량의 곡식을 말로 되고 남는 부분. - 됫밑. 어원, 말밑천.

7.말밥 : 쌀 한 말가량으로 지은 밥. 또는 대식(大食)으로 먹는 밥. (흔히 얹다, 오르다, 올리다등과 함께 쓰이어)기분 좋지 않은 화제의 대상.

8.발구() : 산간 지방에서 마소가 끌어 물건을 실어 나르는 썰매.

9.살돈 : 장사나 노름의 밑천. 또는 얼마 되지 않는, 가진 돈의 전부. -살전, 육전(肉錢).

10.암니옴니 : 시시콜콜히 캐묻는 모양. -꼬치꼬치, 미주알고주알.

11.잡살전 : 여러 가지 씨앗을 파는 가게.

12.초진놈 : 난봉이나 부려서 사람 될 여망이 적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 ‘()+ 의 짜임새.

13.퉁때 : 엽전에 묻은 때.

14.풀보기 : 새색시가 결혼한 지 며칠 뒤에 간단하게 차려 입고 시무모를 뵈는 예식. ‘() + 보기의 짜임새. ‘풀다는 혼인할 때 차려 입었던 예복과 치장을 푼다는 뜻. -해현례(解見禮).

15.해적해적* : 활갯짓을 한며 가볍게 걷는 모양.

 

 

(언어)은 그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반영하여 생성 소멸되기도 한다.

그런데 한 갑년(甲年) 전만 해도 통용되었던 말들이 이번 주 ‘155회 금주의 순우리말’ 15개 낱말 중에서 10개 낱말은 곧 소멸될 것 같아 안타깝다.

 

우선 집성촌 시골마을이 개인주의 도시화로 변질됨으로써 사라진 대오리문’, ‘말밑’, 두레를 끝내고 마을 사람들 전부가 가족처럼 둘러앉아 즐겁게 먹었던 말밥’, ‘발구()’, ‘잡살전’, 아름다운 풍속인 풀보기그리고 봄부터 종종걸음으로 가을농사도 끝낸 농민들의 해적해적걷는 모습도 이제 볼 수 없게 되었다.

특히 365일 내내 열려 있는, 방학 때 갈 때마다 정감 있게 맞아준 외갓집 대오리문<둔석>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한편 도시화의 부산물로 수공업이 기계화로 대량 생산 됨으로써 구두공장이 갖바치를 밀어내었다. 그리고 화폐개혁으로 지폐가 유통의 중심이 되자 어린이가 손님 올 때마다 한 닢 바랐던 로망의 퉁때도 사라져 버렸다.

 

이제 소멸 직전의 순우리말을 활성화시키고 생명을 잇게 할 의무를 지닌 이는 문인, 문학지망생, 교양인이 아닐까 한다.

특히 문인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이 의무를 우선적으로, 그리고 전력을 다해 수행해야 되지 않을까.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