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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행 가이드

섬 여행 가이드 / 1. 가거도

작성일 : 2025.03.04 11:56

마음의 고향 을 찾아서

 

/박상건

 

우리나라 최고의 섬여행전문가인 박상건 시인의 섬 여행 가이드를 연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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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은 언론학 박사, 시인이며 섬여행 전문가이다. <샘이깊은물> 편집부장, 한국기자협회 자정운동특별추진위원장, 국정홍보처 사무관, 신문발전위원회 연구위원,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정기간행물자문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잡지학회장, 성균관대 초빙교수, 데일리스포츠한국 사장, 국토해양부 무인도서관리위원회 위원, 해양수산부 이달의등대 심사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섬문화연구소 소장,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조계사 <보리수신문> 편집위원장으로 있다.. 저서로 포구의 아침,빈손으로 돌아와 웃다, 대한민국 걷기사전,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섬여행, 바다, 섬을 품다,바다와 등대 그리고 사람이 만나다,등대가 등대에게 묻다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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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거도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대한민국 최서남단, 가거도

 

너무 멀고 험해서

오히려 바다 같지 않는

거기

있는지조차

없는지조차 모르던 섬

 

조태일 시인은 시 가거도에서 이렇게 이상향의 섬으로 가거도를 노래했다. 그만큼 멀고 험해서 유배를 보낼 생각조차 접어야 했던 외딴 섬이 가거도다. 목포에서 145km 떨어져 있는 섬.여객선으로 3시간 45분 소요된다. 가거도는 먼 바다에 해당해 항해와 여행 일정에서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다. 가더라도 거센 파도를 넘어야만 갈 수 있는 섬이다.

 

가거도1구 가도도항 맞은편에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중국 390km, 서울 420km, 오키나와 355km, 필리핀 2180km. 중국과의 거리가 서울과 거리보다 가깝다.

 

가거도 해역에 풍랑이 일거나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면 인근 동지나해에서 고기를 잡던 어선들은 가거도항으로 뱃머리를 돌려 악천후를 피한다. 이 때문에 폭풍이 잦은 겨울철에는 중국 어선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많은 배들이 폭풍우를 피해 몰려올 때에는 파시가 형성되기도 한다. 그래서 가거도는 서남해역의 어업전진기지이자 영해를 수호하는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가거도는 시베리아에서 동남아까지 수천 km를 이동하는 수천만 마리의 철새들이 쉬어가는 기착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가거도 바다는 난류와 한류가 교차해 멸치를 비롯한 조기, 갈치, 다랑어, 돔류 등 어족자원이 풍부하다. 그래서 낚시꾼들에게는 꼭 가보고 싶은 최고의 섬이다.

 

가거도는 가히 살만한 섬이란 뜻으로 1896년부터 불린 이름이다. 가거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딸린 섬으로 가거도의 소흑산도로도 불린다. 현재 흑산도는 대흑산도에 해당한다. 가거도 섬 면적은 9.18, 해안선 길이는 22. 중국의 새벽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할 정도로 국토의 최서남단에 위치한다.

 

신안군에서 가장 높은 639m 독실산을 중심으로 서남쪽으로 뻗어있는 섬은 산세가 높고 섬 전체가 절벽으로 형성돼 웅장하고 기괴한 절경과 함께 남성적인 미를 풍긴다. 길쭉한 해안선과 가파른 해안절벽 위로 구름을 머금고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은 신비감 그 자체이다.

 

가거도항에서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 녹섬 돛단바위, 기둥바위, 망부부석, 국흘도, 망향바위, 남문과 해상터널 등 기암괴석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섬 안에는 후박나무, 굴거리나무, 천리향이 빽빽이 우거져 있는데 후박나무 약재 전국 생산량 70%가 가거도에서 나올 정도로 후박 숲이 울창하다. 이외에도 음양곽, 현삼, 목단피, 갈근 등 희귀약초가 자생한다.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 흰 날개 해오라기, 바다 직박구리 등 희귀조류가 서식하는 자연의 낙원이기도 하다.

 

50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가거도는 1구가 대리, 2구가 항리, 3구를 대풍리라고 부른다. 3개 자연부락으로 구성된 가거도는 마을마다 섬기는 수호신이 다르다. 1구 수호신은 스님, 2구는 치자나무, 3구는 쇠붙이로 동네 어민들의 삶과 관련이 깊다. 1구 대리마을에 도착하면 가거도출장소 앞의 大韓民國 最西南段(대한민국 최서남단)’이라는 표지석이 인상적이다. 2구와 3구 부락에는 낚시인을 위한 전문 숙박시설과 낚시선박이 준비돼 전국에서 찾아오는 강태공들을 맞는다.

 

가거도 3구에서 4km 떨어져 있는 구굴도 해조류 번식지는 뿔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등 철새들의 이동 경로상 기착지이자 철새들 번식지다. 1984813일 천연기념물 제341호로 지정됐다. 바다제비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서 번식하며 자바에서 인도양까지 남하해 겨울을 보낸다. 슴새는 일본 흣카이도 북부에서 류우큐우 남쪽, 그리고 한국과 중국 해안에서 번식하며 필리핀까지 남하해 겨울을 보낸다. 뿔쇠오리는 한국과 일본의 난류에 분포한다. 이 해역은 유명한 선상낚시 포인트이기도 하다.

 

가거도 멸치잡이노래는 지방무형 문화재 제22호로 야간에 멸치잡이를 나갈 때는 파도 위에서 횃불을 켜들고 섬 주위를 돌다가 멸치 떼가 발견되면 소리를 지르고 뱃전을 두드리며 갯창으로 몰아 그물을 쳐 멸치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노를 젓고 그물을 당기는 고된 작업의 피로를 덜어주고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 불렀던 노래다. 81년 지방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됐다.

 

가거도 끝자락에 가거도등대가 있다. 2008714일 등록문화재 제380호로 지정됐다. 우리나라 남서쪽 끝자락의 마지막 등대이다. 190712월 조선총독부 체신국 흑산도 등대에 소속돼 무인등대로 첫 불을 밝혔다. 19359월 유인등대로 전환해 증축했다. 195512월 목포지방해무청 소속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100년을 훌쩍 넘긴 역사적인 등대이다.

 

가거도등대는 흰색의 원형 벽돌구조로써 등탑 하부에서 등명기 설치 부분까지 일직선 사다리 형태로 지어졌다. 불빛을 쏘는 등롱 외부에도 역시 사다리가 설치돼 있다. 등롱은 원뿔 모양이며 이전에 세워진 등대에 비해 출입구인 돌출현관이 간단하고 등탑 내부 계단이 직선형으로 개선해 등대의 효율성을 높였다.

 

박병훈 가거도등대 소장은 해무 때문에 2~3일에 한 번씩은 등롱을 닦아줘야 빛이 멀리 나가기 때문에 등탑 계단을 수없이 오르내린다.”면서 등탑 옆 건물엔 무()신호기가 있는데 빛이 안개를 뚫지 못할 때 항해하는 배들은 소리로 방향을 잡는다. 55초 쉬었다가 5초 소리를 내서 이곳이 가거도 등대임을 알린다.”고 설명했다.

 

가거도등대 등탑의 높이는 7.6m, 등고는 평균 해수면으로부터 84m에 이르는 고지대다. 등대 불빛은 15초마다 한 번씩 반짝이는데 그 빛이 닿는 거리는 38km. 2002년에는 최첨단 항법시스템인 위성항법정보시스템(DGPS)을 설치했다. 이로 인해 반경 185km 이내에서 위성항법시스템(GPS)의 위치 오차를 1m 이내로 줄여주는 위치정보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동남아 쪽 해상에서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들어오는 선박들을 모두 이 가거도등대를 보고 가거도 주변 뱃길을 해독하고 항해한다. 가거도등대는 대한제국을 거쳐 일제강점기 등대건축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등대 문화유적이다. 꼭대기 부분을 일부 보수한 것을 제외하고는 당시 건축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등대가 있는 섬등반도는 20208월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7호로 지정됐다. 섬등반도는 섬 동쪽으로 뻗어 내린 반도형 지형으로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암봉과 병풍처럼 펼쳐진 해식애가 일대 장관을 이룬다. 특히 낙조 풍광이 장관이다. 가거도 서남쪽 47km에 있는 가거초는 수중 암초로써 2009년 우리나라 두 번째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조성된 곳이기도 하다.<시인/ 섬문화연구소 소장>

문의: 남해고속(061-244-9915)/동양고속훼리(061-243-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