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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12.05 11:27
금주의 순우리말-패려궂다
/최상윤
1.안반뒤지기 : □안반 위에 반죽을 올려놓고 뒤집어 가면서 버무려 만드는 일. □서로 붙들고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힘을 겨루는 일.
2.자부레기 : 쭈구러져 못 쓰게 된 그릇이나 물건 따위를 이르는 말.
3.채찍비 : 굵은 빗줄기가 세찬 바람을 타고 휘몰아치며 채찍으로 바닥을 후려치듯 좍좍 쏟아져 내리는 비.
4.콧등(이)부었다* : 익-일이 마음대로 되지 아니하여 화가 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내심으로 심히 화를 냄을 이르는 말.
5.턱지다 : 평평한 곳에 갑자기 좀 두두룩한 자리가 생기다.
6.패려궂다 : 언행이 거칠고 사납다.
7.한매 : 일단. *우선 먼저.
8.가재(를)치다 : 샀던 물건을 도로 무르다. 가재가 뒷걸음을 잘 치는데서 연유한 말인 듯.
9.가조기 : 배를 갈라 넓적하게 펴서 말린 조기.
10.나티 : □짐승 모양을 한 일종의 귀신. □검붉은 곰.
11.누이바꿈 : 두 남자가 각기 상대방의 누이와 결혼하는 일.
---범례---
익- : 익은 말(관용구)
* : 근년 들어 국립국어원에 의해 비표준어로 분류된 낱말.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가난밖에 없어 나는 늘 <복 없는 놈>이라고 자인했다. 그러나 세상은 공평했음인지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조우했던 스승님(지금은 모두 명도冥途에 계시지만)의 복은 그 누구보다도 많이 받은 놈이라고 자인하고 있다. 학문적, 인간적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단 <한 분의 교수님>만 제외하고.
대체로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한 학기 강의가 끝나면 <책거리> 회식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이 단 <한 분의 교수님>의 옆 좌석에 앉기를 적극 피했다. 왜냐하면 폭주暴酒에 저린 ‘나티’같은 모습과 ‘패려궂은’ 언행에 뒷감당을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속 좁은 한 학부 학생은 단 <한 분의 교수님>과 ‘안반뒤지기’를 한 뒤 자퇴를 하고 타 대학으로 전입학했고, 또 대학원생은 그 교수님의 주사酒邪에 자존심은 ‘자부레기’가 되고 ‘콧등이 부어’ 결국 자퇴를 한 적이 있었다. 나 또한 ‘콧등이 부었을’ 때도 있었지만 ‘한매’ 물러나 때맞추어 내렸던 ‘채찍비’에 온몸을 맡기고 걸어가면서 내심內心을 정화淨化시켰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다짐했다. <만약 내가 교수가 되면 저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결과적으로 그 단 <한 분의 교수님>도 언행言行으로 나에게 교훈을 주었으니 끝내 스승님이 아닐까...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