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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61)-바질바질

작성일 : 2022.11.27 11:39

 

금주의 순우리말-바질바질

/최상윤

 

 

 

1.패랭이 : 댓개비로 엮어 만든 갓의 한 가지. 지난날에 역졸이나 천인, 상제 등이 썼음.

2.한등누르다 : 관직의 임기가 찬 뒤에도 갈리지 않고 그 자리에 눌러 있게 되다.

3.가재기 : 튼튼하지 못하게 만든 물건.

4.가재수염 : 윗수염이 양쪽으로 뻗은 수염.

5.나쪼다 : 어른 앞에 나아오거나 나아가다.

6.단골마루 : 2층 이상의 집에서 아래층 지붕의 위에 있는 마루.

7.마태콩 : 낱알이 매우 굵은 콩.

8.바질바질 : 속이 상하거나 안타까워서 자꾸 애가 타는 느낌. 또는 ,몹시 힘들거나 긴장하여 식은땀을 흘리는 모양, < 부질부질. 센말-빠질빠질.

9.사살 : 잔소리로 늘어놓는 말. < 사설. -잔소리. 잔말. .

10.안반() : 떡을 치거나 밀가루를 반죽할 때 쓰는 두껍고 넓은 나무판. ‘안반 같다는 매우 두껍고 넓다는 뜻. -안반 같다.

11.누비혼인 : 두 성사이에 많이 겹치어 혼인함. 또는 그런 혼인. -겹혼인=조부 당대에 걸쳐 같은 성을 가진 사람과 혼인함.

 

학교에는 교훈이 있고, 각 학급에는 급훈(·고교를 막론하고 필자가 담임을 맡은 반의 급훈은 <하면 된다, 해 보자>였다.)이 있듯이 필자는 우리 가족의 가훈家訓을 제정하였다.

대체로 가훈은 후손들이 가재기보다 안반 같은인간이 되기를 염원하면서 가장家長의 인생관, 생활관 등의 철학과 신념을 담아 가장이 결정하듯이 필자 또한 패랭이이지만 그러했다. 4명의 어린 자식들에게 추상적인 한자말 <정직하자> 대신 구체적이고 순우리말인 <거짓말 하지 말자>라는 가훈을 안겨 주었다.

 

이런 가훈의 목적 달성을 위해 내자는 사살과 모성母性 특유의 사랑으로 타일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바질바질해 지면 최후로 나에게 역할을 넘겼다.

일반적으로 어머니는 사랑으로, 아버지는 위엄으로 자식 교육을 분담하는 것이 통례이다. <매를 아껴라, 그러면 아이는 버릴 것이다.>라는 영국 속담에 나는 공감하고 있었기에 이제 나의 역할은 회초리로 전지剪枝할 수밖에. 회초리를 든 내 앞에 나쫀녀석들은 이미 나의 위엄과 회초리에 백기를 든 상태였다. 무조건 <, >로 일관되었다.

 

이제 애미, 애비가 된 4명의 자식들은 우리 사회의 안반짝이 되어 제 역할을 다하고 있어 다행이지만 아직도 이 아빠를 두려운 존재로 경원시하고 있지나 않을는지...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