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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 금주의 순우리말 (56)-바자위다

작성일 : 2022.10.24 11:53 수정일 : 2022.10.24 11:56

금주의 순우리말(56)-바자위다

/최상윤

 

 

 

1.바자위다 : 마음에 자꾸 당기어 참기 어렵다. -바잡다. 성질이 너무 깐깐하여 너그러운 맛이 없다.

2.사분거리다 : 가만가만 지껄이다. 슬쩍슬쩍 우스운 소리를 해가며 사람을 성가시게 굴다.

3.안돌이 : 험한 벼랑길에서 바위 같은 것을 안고 겨우 돌아가게 된 곳. -지돌이.

4.안돌이지돌이 : 험한 산길에서 안기도 하고 등을 대기도 하면서 간다는 뜻으로 험한 산길을 말함.

5.자볼기 : 자막대기로 때리는 볼기. *아내에게 나무람을 듣는 것을 조롱하여 하는 말.

6.()잡다* : (무슨 일에)주장이 되어 그 일을 다루다.

7.코푸렁이 : 묽은 풀이나 코를 풀어놓은 것처럼 흐물흐물한 것. 줏대 없이 흐리멍덩하고 어리석은 사람.

8.터수 : 살림의 형편과 정도. 사귀는 분수.

9.팡개() : 대나무를 네 갈래로 쪼갠 토막. 그 사이에 흙을 끼워 휘둘러 던져서 새를 쫓는데 사용함.

10.한동자 : 끼니때가 지나서 새로 밥 짓는 일. ‘동자는 밥 짓는 일을 뜻한다.

11.남상지르다* : 여자가 남자 얼굴처럼 생기다.

 

 

필자의 어린 시절, 우리 동네와 가까운 농막(지금의 동천東川)에서는 꼬시락 낚시 그리고 조금만 더 내려오면 바다 쪽 부둣가에서는 돌돔을 포함해 잡어가 잘 잡혔다. 그래서 낚싯대를 어깨에 메고 골목대장을 따라 토, 일요일 특히 여름방학 때는 낚시는 물론 수영(개헤엄)까지 즐기었다.

그런데 6·25사변이 터지자 부산 부둣가에 UN 군수품, 원조물 등이 집적되고 UN군 초소가 들어서자 우리들은 낚시 놀이터를 빼앗겼다.

그 뒤 중·고 학생일 때는 인적이 드문 데다 해안 절경이 뛰어난 이기대로 낚시터를 옮겼다. 한두 달에 한번쯤 휴식을 겸한 낚시를 다녔다. 산허리에서 바닷가로 위험한 절벽길을 한 손엔 낚싯대와 도구를 쥐고, 나머지 한 손으로 바위를 잡고 안돌이지돌이를 계속 이어 내려간 행동들을 지금에사 회억해 보니 우리들은 겁 없는 청소년이었다. 그때의 한동자점심 밥맛은 지금에도 바자위어서잊을 수 없다.

 

이런 것들도 경험이랍시고 팔질(八耋)에 들어선 나의 대학 동기들은 낚시와 섬여행 계획만큼은 필자에게 일임, ‘채를 잡게되었다. 내자의 자볼기를 당하면서도...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